'홍콩시위 지지' NBA 휴스턴단장 사임에 中 환영 일색

입력 2020-10-16 16:37  

'홍콩시위 지지' NBA 휴스턴단장 사임에 中 환영 일색
중국, 거대시장 무기로 비우호적 기업·단체에 압력 행사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지난해 홍콩시위 지지 발언으로 중국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했던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결국 사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에서는 환영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베이징일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는 16일 미국매체들을 인용해 모리 단장이 13년 만에 단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모리 단장은 지난해 3월 휴스턴과 5년간 재계약해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모리 단장은 2019-2020 시즌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에서 휴스턴이 LA 레이커스에 1승 4패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사직 의사를 밝혔고,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리 단장은 2019-2020 시즌 개막을 앞뒀던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통해 당시 한창이던 홍콩의 반(反)중국 시위에 대해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중국 측 반발이 거세자 삭제한 바 있다.
중국은 이후 휴스턴 구단에 대한 보이콧은 물론 NBA 시범 경기 생중계 중단, 후원 기업 계약 철회 등의 보복을 가했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중국 정부로부터 모리 단장 해고 요구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리 단장 사임에 대해 중국 매체와 온라인은 환영 일색의 분위기다.
중국중앙(CC)TV 스포츠 채널은 대변인 논평에서 "모리 단장 사임에 대해 평하지 않겠다"면서도 "중국인들의 감정을 해치는 어떠한 언행이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거듭 표명한다. 모리 단장이 잘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CCTV는 모리 단장 논란 이후 1년간 NBA 경기를 생중계하지 않다가 지난 10일 챔피언결정전 LA 레이커스와 마이애미 히트 경기 때 생중계를 재개한 바 있다.
베이징일보는 "모리 단장이 더 일찍 떠났어야 한다"면서 휴스턴이 제임스 하든과 러셀 웨스트브룩 등 스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올해 서부 콘퍼런스 4위에 그쳤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모리 단장이 NBA와 중국 간 관계를 방해한 만큼 사임이 늦은 감이 있다면서 "마땅히 이뤄졌어야 할 결과"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모리 단장 사임' 뉴스가 인기검색어에 올랐고, 관련 게시물이 2시간 만에 6천7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네티즌은 모리 단장의 사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NBA의 경영실적 악화와 NBA 고위직들의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의 애국주의·민족주의 분위기가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거대한 시장 규모를 무기로 자신들에 비우호적인 기업·단체에 대해 압력을 가하는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비디오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한 게이머를 퇴출시켰고, 애플도 홍콩 시위대가 사용하는 '경찰 위치추적 앱'에 대한 중국 관영매체의 비판이 나온 뒤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을 지운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메주트 외질이 신장(新疆) 위구르 소수민족 문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스널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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