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경찰개혁' 수십만 촛불시위…21년만에 최대규모

입력 2020-10-18 22:52  

나이지리아서 '경찰개혁' 수십만 촛불시위…21년만에 최대규모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경찰의 폭행, 가혹행위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계속해서 열렸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간밤에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경제중심 라고스와 수도 아부자에서 촛불 행진을 벌였다.
이는 나이지리아가 민주화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 시위로 경찰 개혁을 넘어 북부지역 치안 확보 등 국정 전반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로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일 시위 촉발 후 숨진 이들을 기념하고 지난 수년간 경찰의 대(對)강도특수부대(SARS)에 의해 부당하게 사망한 이들도 추모했다.
이번 시위로 숨진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13명이다.
예미 오신바조 부통령은 지난 16일 밤 일련의 트윗을 통해 시위대에 사과하면서 경찰 개혁을 신속하게 이행하겠다는 정부 약속을 재확인했다.

지난 11일 경찰 당국은 시위대의 요구에 부응해 SARS를 해산했다.
이런 가운데 나이지리아 군은 20일부터 소셜미디어에서 "부정적 프로파간다에 대항하기 위한 사이버전"을 포함하는 군사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정국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나이지리아 군은 앞서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계속되는 시위를 진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보안군에 의해 진압된 이전 시위와 달리 이번 시위는 뚜렷한 지휘부도 없고 소셜미디어로 진행돼 정부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아부자 소재 민주주의·개발센터의 이다야트 하산 전무가 분석했다.
이번 시위는 소셜미디어에 강도 전담 부대가 민간인 한명을 살해하는 장면이라는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분출했다.
시위는 이후 석유 허브인 포트하커트를 포함해 십여개 도시에서 일어났고 나이지리아 주요 석유 노조도 지지를 표명했다.

'#엔드 사스(ENDSARS)'라는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는 14일 트위터에서 이번 시위를 부각했다. 구글LLC도 15일 트윗으로 나이지리아 경찰의 탄압을 규탄했다.
많은 나이지리아 젊은이들은 경찰이 부당하게 자신들을 범죄자로 의심하고 있다고 불평한다. 특히 문신이나 레게머리를 하고 노트북을 갖고 다니면 경찰의 표적이 된다고 이들은 말한다.
나이지리아는 인구 2억 이상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고 대륙 내 최대 석유생산국이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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