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 모양은 위험을 뜻합니다"…태국 시위대 수신호 의사소통

입력 2020-10-20 11:53   수정 2020-10-20 12:11

"회오리 모양은 위험을 뜻합니다"…태국 시위대 수신호 의사소통
물대포 강제해산 이후 메시지 신속전달 필요성 커져…홍콩시위 닮은 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 및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며 집회 금지에도 불구하고 닷새째 이어진 태국의 도심 반정부 시위에서 손가락을 이용한 수신호가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 되고 있다.
수천 명에서 많게는 1만명 이상이 한자리에 모이지만, 방송 장비나 대형 확성기 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특히 지난 16일 파툼완 교차로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선 이후 시위대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의사소통 필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18일 방콕 시내 승전기념탑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도중 몇 명이 시위대 앞으로 나와 수신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한 시위대는 손가락으로 회오리바람이 이는 모양을 그리면서 "가장 중요한 신호는 이겁니다. 이건 우리가 시위를 해산하고 집에 가야 한다, 달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위험을 말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강제해산 이후 주말인 17~18일 시위대 사이에 집중적으로 수신호가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는 홍콩에서 시위대가 사용하던 것을 차용했고, 일부는 태국 시위대가 직접 만들었다.
예컨대 머리 위로 손을 가리키면 우산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머리 위로 손을 잡으면 헬멧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19일 까셋 교차로 시위에 참여한 리앙(19)은 통신에 "처음에는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를 생각해야 했지만, 이제 수신호를 통하니까 짐작하기가 훨씬 쉽다"고 말했다.
탕매(20)는 "모든 시위대가 수신호에 대한 교육을 잘 받아서 지도부 없이도 어떻게 (위험 상황을) 모면하는지를 배운다"면서 "서로 소통이 잘 돼야 시위도 질서 정연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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