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경쟁했나…구글-애플 협력관계에 美정부 의심의 눈초리

입력 2020-10-21 06:08  

말로만 경쟁했나…구글-애플 협력관계에 美정부 의심의 눈초리
양사 CEO, 협력 방안 논의…구글, 애플에 매년 최대 110억 달러 지불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모바일 운영시스템(OS) 시장 경쟁자인 애플과 구글의 관계를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구글에 대한 반(反)독점소송의 핵심은 애플과 구글의 협력관계의 본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에 자체 운영시스템인 iOS를 사용하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중심인 구글은 모바일 업계의 라이벌로 알려졌다.
애플의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생전 안드로이드에 대해 여러 차례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을 정도다.
그러나 이 같은 겉모습과는 별개로 애플과 구글은 밀접한 협력 관계라는 것이 미국 정부의 시각이다.
지난 2018년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가 만나 검색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에 대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 CEO의 만남 이후 이어진 양사 간부들의 회의에서 애플의 한 고위 인사는 "한 회사처럼 일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구글은 애플의 브라우저 사파리에 자사 검색 엔진이 기본으로 사용되도록 하는 대가로 최대 110억 달러(한화 약 12조 5천억원)를 지불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연수익의 3분의 1에 달하는 거액이다.
대신 구글은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폰에서 이뤄지는 각종 검색 기능을 담당할 수 있게 됐다.
소장에 따르면 아이폰에서 이뤄지는 검색 트래픽은 구글 전체 검색의 절반을 차지한다.
WSJ은 이 같은 애플과 구글의 협력관계가 독점강화를 위한 반경쟁적 행위로 판정될 경우 양사에 작지 않은 충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켄트 워커 구글 법률담당 최고경영자(CLO)는 "애플을 비롯해 다른 모바일 기기 생산업체와 구글이 맺은 계약은 소프트웨어 업계의 관행과 다를 것이 없다"며 구글이 반경쟁적 행위를 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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