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나이지리아…군, 평화시위대에 발포·죄수 2천명 탈옥(종합)

입력 2020-10-21 10:58  

혼돈의 나이지리아…군, 평화시위대에 발포·죄수 2천명 탈옥(종합)
경찰 가혹행위에 2주 넘게 국정쇄신 시위
통행금지령 확산…무장군중 교도소 습격
인권단체 우려…정부 "시위 빙자해 범죄자·악한 활개"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나이지리아의 최대 도시 라고스에서 경찰의 가혹행위에 항의해 평화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에 보안군이 발포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나이지리아 적십자사 관계자는 "보안군의 발포로 적어도 2명이 사살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라고스주 정부는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포는 라고스 주지사가 24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후 이뤄졌다. 목격자들은 1천명 이상의 시위대가 평화 시위를 벌이던 와중에 보안군이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했다고 전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모두 평화롭게 앉아있었는데 그들이 갑자기 가로등과 광고판 등의 불을 다 꺼서 모두 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에게 다가왔다. 누군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총을 쏘기 시작했고 모두 다 살기 위해 뛰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이미 등에 총탄을 맞은 사람과 복부에 맞은 사람 등 2명을 병원에 태워다주고, 다시 한 여성과 남성을 병원에 태워다주고 있다"고 전했다.
경비원인 알프레드 오노누그보(55)는 로이터통신에 "그들은 군중을 향해 발포하기 시작했다. 군중 한가운데로 총탄을 쐈다"면서 "나는 총탄에 1∼2명이 맞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발포 시각은 오후 7시께라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사이렌 소리와 총소리가 났다고 목격자들은 덧붙였다.

사진작가인 인옌 악판(26)은 로이터통신에 "20명 이상의 군인이 레키 톨게이트에 도착해 발포했다"면서 "2명이 총에 맞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아킨보솔라 오군산야는 10명이 총에 맞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이 시신을 옮기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경찰의 가혹행위에 항의해 지난 5일부터 2주 넘게 수천 명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가 시작된 이후 적어도 18명이 사망했다고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집계했다.
시위는 경찰의 대(對)강도특수부대(SARS)가 벌여온 고문과 살인 등 가혹행위에 대한 분노로 인해 촉발됐다.
이번 시위는 나이지리아가 민주화된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규모 시위로 경찰 개혁을 넘어 국정 전반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로 확산하고 있다.

앞서 나이지리아 당국은 20일(현지시간) 군중이 교도소 2곳을 공격하면서 2천명이 탈옥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무장한 군중이 나이지리아 에도주 베닌시티에 있는 교도소 2곳을 공격해 근무중인 경비요원을 제압했다. 이후 모두 1천993명의 수감자가 사라졌다고 나이지리아 내무부는 집계했다.
내무부는 성명에서 "수감자들은 여러 형사 범죄행위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중인 이들"이라며 "폭력적 범죄로 처형을 기다리거나 공판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바바지데 산워올루 라고스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경찰의 가혹행위에 대한 항의 시위대가 "우리 사회의 행복을 위협하는 괴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죄자와 악한들이 시위를 빙자해 우리 주에 대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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