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명문대, 중·러 등 적성국서 받은 자금 대폭 축소 보고

입력 2020-10-21 10:34  

미 명문대, 중·러 등 적성국서 받은 자금 대폭 축소 보고
연방정부 "경쟁국이 미국 기술 훔치려 대학 목표로 삼아"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미국 명문대학들이 러시아와 중국 등 이른바 적성국에서 받은 자금을 대규모로 축소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교육부는 25만 달러(한화 약 2억8천만원) 이상 외국 선물이나 계약을 공개하도록 한 법률에 따라 하버드대, 예일대, 스탠퍼드대 등 12개 대학의 해외 자금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 대학이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제재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금융거래를 했다.
중국 공산당과 직접 관계를 맺고 있는 대학도 최소 1곳 발견됐다. 다른 대학들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과 거래했다.
다만 어느 대학이 어느 국가와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대학들은 또 외국 기부자의 이름 등 세부 사항을 대규모 축소 보고하기도 했다.
스탠퍼드대는 2010년 이후 중국인 등 외국인 기부자의 이름을 익명 처리했는데
이들의 기부금 액수는 6천400만 달러(한화 약 726억원)가 넘는다.
예일대와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도 수년동안 외국인 기부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경쟁국들이 미국의 기술을 훔치는 통로로 대학을 이용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지만, 중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중국인의 사례를 설명했다.
교육부는 대학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일 뿐 특정 금융 관계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위한 조치는 아니라면서도 법무부와 '특정 대학에 대한 잠재적인 집행'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은 "은밀하게 외국과 관계를 맺던 대학의 만연한 규정 불이행을 찾아냈다"며 "수십 년 동안 법 집행이 느슨했지만 더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법률을 준수하려 했지만, 연방정부의 가이드라인이 거의 없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대학이 연구 프로젝트를 위해 해외 지원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외국으로부터 25만 달러 이상 규모의 선물을 받거나 계약하는 경우 이를 공개하도록 한 법률이 1986년 제정됐지만 사실상 사문화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중국어 프로그램 '공자학당' 운영 대학의 70%가 교육부에 재정 문제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교육부는 이 보고서를 계기로 대학의 외국 자금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