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대화퇴 어장서 北 어선 사라지고 中 어선 급증

입력 2020-10-21 10:42   수정 2020-10-23 17:50

동해 대화퇴 어장서 北 어선 사라지고 中 어선 급증
일본 수산청, 안전 우려 자국 선박에 조업 자제 요청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한국과 일본 사이의 동해(東海) 어장인 '대화퇴'(大和堆, 일본명 야마토타이) 주변에서 중국 어선은 급증하고 북한 어선이 자취를 감췄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동해 중앙부에 위치한 해저지형으로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대화퇴는 오징어를 비롯한 어족자원이 풍부해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지난해 10월에는 이곳에서 북한어선 1척이 일본 수산청의 단속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수산청이 대화퇴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퇴거를 요구한 북한 어선은 지난해 총 4천 척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건에 그쳤다.
사실상 대화퇴의 일본 EEZ에서 북한 어선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반면에 일본 측의 퇴거 요구를 받은 중국 선박은 올해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총 2천586척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6배에 달했다.
이런 추세는 일본 해상보안청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해상보안청은 대화퇴의 일본 EEZ에서 해마다 1천 척 이상의 북한 어선에 퇴거를 요구해 왔지만 올 들어선 북한 선박을 상대로 한 퇴거 요구 실적이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각각 89건, 12건이던 중국 어선에 대한 해상보안청의 퇴거 경고는 올 들어 이달 16일까지 총 102건을 기록해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일본 수산청은 대화퇴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이 급증한 데 따른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달 말부터 일부 해역에서의 조업을 자제해 달라고 자국 어선에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어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본 어업자들은 "일본 주권이 미치는 해역에서 중국 어선은 놔두고 자국 어선을 단속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한편 아사히는 대화퇴에서 북한 어선이 사라지고 중국 어선이 급증한 배경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일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소개했다.
세이가쿠인(聖學院) 대학의 미야모토 사토루(宮本悟) 교수(북한 정치외교학)는 "(북한) 현지 보도를 보면 해양 표류물을 줍는 것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다고 생각해 어로활동을 제한하는 것 같다"며 경쟁하던 북한 어선이 사라져 생긴 틈을 중국 어선이 파고들어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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