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타하르주서 어둠 틈타 공격…"평화협상에 악영향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아프간 북부에서 정부 치안병력 34명 이상이 탈레반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숨졌다고 AFP통신과 dpa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전날 밤 북부 타하르주 바하라크 지구에서 발생했다.
당국 관계자는 dpa통신에 "치안병력이 마을의 여러 건물에서 잠든 상황에서 공격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압둘 카요움 타하르주 보건국장은 AFP통신에 "이 공격으로 주경찰 부청장을 포함해 34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아프간 당국은 공격의 배후가 탈레반이라고 주장했지만, 탈레반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앞서 탈레반은 이달 초부터 남부 헬만드주에서도 대규모 공격을 벌여왔다.
현지에서 큰 전투가 발생하자 주민 수만 명은 피란에 나섰고 미군은 수세에 몰린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공습에 가세한 상태다.
아프간 내 충돌이 이처럼 격화되는 상황은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아프간 정부-탈레반 간 평화협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평화협상은 지난달 12일 막을 올렸지만 본협상 관련 규칙, 의제 등에 합의하지 못해 아직 공식 협상은 시작되지 못한 상태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2001년 내전 발발 후 이러한 형태의 공식 회담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하다가 지난 2월 미국과 평화합의 후 태도를 바꿨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현재 세력을 상당히 회복, 국토의 절반가량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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