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찾은 외교차관보, '포스트 코로나' 경제협력 시동(종합)

입력 2020-10-22 07:58   수정 2020-10-22 08:12

멕시코 찾은 외교차관보, '포스트 코로나' 경제협력 시동(종합)
김건 차관보, 코로나19 이후 고위급으로 첫 중남미 방문
한·멕 FTA 협상 '군불 때기'…현지 정부에 '韓기업 지원 데스크' 설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멕시코를 찾아 북미·중남미 시장 교두보인 멕시코와의 '포스트 코로나' 경제협력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19∼21일 사흘 일정으로 방문한 김 차관보는 멕시코시티에서 훌리안 벤투라 멕시코 외교부 양자차관, 마리아 델라모라 경제부 통상차관,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차관, 다비드 바우티스타 멕·한 의원친선협회장 등을 면담했다.
김 차관보의 이번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의 첫 중남미 방문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중남미 국가를 상대로 한 고위급 대면외교의 본격 개시를 알리는 방문이기도 하다.
멕시코는 우리의 중남미 최대교역국이자, 우리 기업 400여 개가 진출해 있는 핵심 투자국이다. 멕시코 입장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교역국이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움직임이 나타난 것과 맞물려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최근 발효되면서 북미 시장을 위한 생산 거점이자 중남미 진출 교두보로 멕시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국제 환경 속에서 멕시코와의 경제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김 차관보는 한·멕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위한 '군불 지피기'에 나섰다.
2008년 중단됐던 양국의 FTA 협상은 2016년 정상회담을 계기로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표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출범과 함께 양국 모두에 미국과의 재협상이 당면 과제가 된 탓이다.
김 차관보는 "멕시코 내 일부 산업 분야에서 한·멕 FTA에 우려가 다소 있으나 양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인 FTA 체결에 많은 관심을 가진 만큼 조만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동시에 멕시코 인사들에게 우리나라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PA는 멕시코·페루·콜롬비아·칠레 4개국이 결성한 중남미 경제 연합으로, PA 준회원국이 되면 회원국들과 FTA를 체결한 것과 유사한 효력이 있다.



이번 방문에서 김 차관보는 멕시코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과 만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이를 바탕으로 델라모라 경제차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기업 지원을 위한 원스톱 창구 마련을 요청했고, 곧바로 경제부 내에 '한국 기업 지원 데스크'를 지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정책 관련 문의나 고충을 보다 손쉽고 체계적으로 현지 정부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
USMCA 발효 후 한국 등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멕시코 측도 이번 김 차관보의 방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 고위급의 첫 방문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멕시코 정·관계, 재계 인사들은 통상·투자와 에너지·인프라,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지를 밝혔다고 김 차관보는 전했다.
김 차관보는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멕시코의 지지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인사들은 유 본부장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아우를 수 있는 풍부한 통상경험을 가진 훌륭한 후보라는 데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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