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훙' 2명이 수천억원 상품 하루만에 팔았다

입력 2020-10-22 11:58  

중국 '왕훙' 2명이 수천억원 상품 하루만에 팔았다
'11·11' 쇼핑축제 사전 판매서 매진 행렬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의 연중 최대 쇼핑 이벤트인 '11·11(쌍십일) 쇼핑 축제'를 앞두고 사전 판매에서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2명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상품을 팔아치우며 새로운 온라인 소비 트렌드를 이끌었다.
22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알리바바 타오바오(淘寶)에서 21일 0시 사전 판매 시작 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상품 거래가 10분만에 작년 하루 전체 금액을 뛰어넘었다. 특히 화장품 12개 제품이 1시간만에 1억위안(약 170억원) 어치 넘게 팔렸다.
할인 혜택을 챙기려고 새벽 2시까지도 잠자리에 들지 않은 소비자가 많았다.
타오바오 라이브 커머스에서 1, 2위를 다투는 왕훙인 리자치(李佳琦)와 웨이야(薇?)는 당일 새벽 2시께 각각 1억6천만명과 1억4천만명의 시청자를 끌었다.
리자치는 20일 저녁 6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26종의 상품을 소개하고 예약판매했다. 웨이야도 비슷한 시간에 149종을 예약판매했다.
프리플러스의 클린징크림 21만개가 1초만에 팔리는 등 매진이 줄을 이었다.
양측은 거래 금액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 플랫폼 즈과는 리자치가 1천만건의 상품 39억1천만위안, 웨이야는 701만건 38억7천만위안의 매출을 각각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두 사람이 합쳐 80억위안(약 1조4천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한 셈이다.
다른 데이터 분석 업체가 추산한 매출액은 이보다 적지만 모두 합계 10억위안이 넘는다.
샤오후루 분석에 따르면 리자치와 웨이야는 각각 6억9천만위안과 3억8천만위안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잉훠충은 리자치가 336만건을 16억2천만위안에 팔고 웨이야는 232만건을 10억1천만위안에 판매한 것으로 추산했다.
리자치는 자신의 특기인 화장품에 집중했으며 웨이야는 식품, 의류 등을 포함해 품목이 더 다양했다.
리자치나 웨이야 같은 BJ(진행자)들이 온라인 생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전자상거래 산업의 새로운 성장분야로 떠올랐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모다칭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 애널리스트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생방송을 점점 더 중시하고 있으며 생방송을 시청하는 소비자는 급증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알리바바와 징둥(京東)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는 다음달 11일의 '쇼핑데이'를 앞두고 21일부터 일제히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11월 11일 쇼핑 축제는 한때 '싱글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光棍節)라고도 불렸지만, 요즘에는 11월 11일에 열리는 행사라는 뜻에서 '솽스이'(雙十一·쌍십일)라고 부른다.
2009년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했지만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라이벌 업체들도 너도나도 할인 경쟁에 뛰어들어 전 중국의 할인 행사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게 됐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플랫폼에서 이뤄진 거래액만 2천684억 위안(약 45조7천억원)에 달했다.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는 '쌍십일' 행사 거래액이 지난해 6천억위안에서 올해 8천567억위안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소비자는 8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11·11 쇼핑 축제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열려 더 큰 관심이 쏠린다.
중국 시장의 연중 최대 대목을 잡기 위해 글로벌 업체들도 더 많이 뛰어들고 있다.
올해 알리바바의 티몰(톈마오)에 마련된 수입품 코너에는 84개국 2만6천개 외국 브랜드가 참여하는데 이 가운데 2천600개 브랜드가 첫선을 보인다.
설화수, 에스티로더 등 일부 화장품 브랜드는 가격을 면세점보다 싸게 낮췄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33% 할인한 입장권을 팔며 몇몇 해외 자동차 브랜드는 일부 모델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바쉐론콘스탄틴은 크리스마스 출시 예정이었던 신제품을 이번 쇼핑축제에 맞춰 내놓는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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