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자폐증 아들 살해' 76세 호주 노인, 50여년만에 쇠고랑

입력 2020-10-22 12:12  

'3세 자폐증 아들 살해' 76세 호주 노인, 50여년만에 쇠고랑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의 70대 할머니가 50여년 전에 어린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22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모린 앤 앤라이트(76) 할머니는 지난 1968년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남부 이날라에서 당시 3세이던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아들은 앤라이트 부부가 낳은 11명의 자녀 중 넷째로 자폐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터의 실종 신고 기록은 없지만, 지난 8월 사라진 아이가 살해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아버지는 2018년에 사망했고 다른 가족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다들 피터의 행방에 대해는 알지 못했다"면서 "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수사를 해야 하는 특이하고 충격적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경찰은 앤라이트가 1966년부터 거주하는 집과 마당 곳곳을 대상으로 정밀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골 감식 전문가 등 과학 수사관들이 지표투과레이다(GPR)까지 동원해서 조사하고 있다"면서 "사람의 흔적이나 유해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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