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줄이기' 예고한 인민은행…"내년 부채비율 안정될 것"

입력 2020-10-22 12:23  

'빚 줄이기' 예고한 인민은행…"내년 부채비율 안정될 것"
이강 행장, 경제 본격 회복되는 내년부터 디레버리징 재개 시사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 중인 가운데 이강(易綱) 인민은행 행장이 '통화 정책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내년부터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정책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22일 차이신(財新)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 행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가 포럼' 연설을 통해 "역병에 맞서는 특수한 시기 우리의 부채 비율이 일부 상승했다"며 "내년 GDP(국내총생산)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난 이후에 부채 비율은 한층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어 "통화 정책에 있어 총갑문(總閘門)을 잘 장악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부채 비율의 파동을 평탄화해 장기적으로 파동이 안정적인 궤도 안에 머무르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의 이번 발언은 경제가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인민은행이 전처럼 적극적인 부채 비율 관리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유행이 가장 심각했던 1분기 통계 발표 이래 최악인 -6.8%까지 떨어졌다가 2분기 3.2%, 3분기 4.9%로 오르면서 확연한 브이(V)자 모양의 곡선을 그렸다.
국제통화기금은 최근 펴낸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9%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IMF는 또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8.2%에 달해 코로나19의 충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현 중국 지도부는 부채 문제가 장차 중국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강도 높은 부채 축소 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대형 돌발 사태를 맞아 일시적 부채 비율 상승을 용인하면서 재정 적자율 상향, 국채 발행 확대, 지급준비율과 정책 금리 인하 등 재정·통화 정책을 총동원하는 부양책을 폈다.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과 국가금융·발전연구실에 따르면 작년 말을 기준으로 정부, 비금융 기업, 가계를 망라한 중국의 총부채 비율은 245.4%로 전년 말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경기 부양책의 여파로 올해 중국의 총부채 비율이 10%포인트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인민은행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은행 대출과 기업들의 채권 발행액 등을 모두 합친 사회융자의 증가액은 29조6천200만 위안(약 5천조원)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조위안 더 많았다.
다만 인민은행은 경제 정상화 추세에 따라 통화 정책 정상화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통화 정책 기조를 급격히 긴축 방향으로 돌리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이 행장은 "안정적 성장과 위험 방지 사이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며 "시장에 돈이 부족하게도, 넘치게도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장기적으로 정상적인 통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행장은 중국 경제가 점차 회복하면서 코로나19 시기 내놓은 특수 정책이 대부분 효과를 발휘했다고 자평하면서도 중소기업과 고용 안정 지원 등의 정책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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