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반대운동으로 번질라…"면밀조사로 백신접종 신뢰높여야"

입력 2020-10-23 09:41   수정 2020-10-23 09:45

백신반대운동으로 번질라…"면밀조사로 백신접종 신뢰높여야"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자수는 일반적 수준"…백신 자체 부작용 가능성 희박
가천대 정재훈 교수 "국가백신사업 불신은 공중보건학적으로 큰 문제"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하루가 멀다 하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숨졌다는 보도가 줄을 이으면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자체의 부작용 가능성은 작다고 보면서도 이러다가는 국가백신사업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수 있다며 신속하고 면밀한 조사로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잇따르는 백신접종 관련 의심 사망사례는 백신 제조공정이나 유통 과정, 보관 문제 등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밝혔다.
이들 요소가 사망 원인이 되려면 접종 후 사망자들 사이에 해당 요소와 관련된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사망사례가 보고된 백신의 제조사·제조번호, 지역, 접종 의료기관이 다양해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적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백신 자체의 부작용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봤다.
그는 "대표적인 백신 부작용은 '아나필락시스'와 '길랭-바레 증후군'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매우 단시간 내에 일어나야 한다. 현재 보고된 사망사례는 아나필락시스라고 보기에 너무 시간이 길다"고 설명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그는 또 "길랭-바레 증후군은 대부분 반나절에서 몇주 사이의 기간을 두고 근육 무력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의 진행을 관찰할 수 있다. 현재 사례들은 급성 사망으로 보이며 그런 증상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처럼 백신 제조·유통결함이나 부작용에 따른 사망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언론에 보도되는 백신접종후 사망자 수는 매년 발생하는 통상적 수준으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통계청 사망통계상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30만명 정도가 숨진다.

일평균 사망자 수는 동절기에 약간 상승하는데 해마다 10월 무렵에는 매일 약 1천명이 숨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 접종률을 약 50%라고 가정하고, 접종 시기를 2달 정도라고 하면 접종 시기 동안 매일 전체 인구의 1% 정도가 예방접종을 받는데, 10월의 일일 평균 사망 건수 1천건의 1%에 해당하는 값(약 10건의 사망)만큼이 예방접종 후 1일 이내 사망자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인 중 '불명'에 해당하는 사망은 전체의 10% 정도로, 매일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10건의 예방접종 후 사망사례 중 10%(1건)는 사인이 불명일 것"이라고 짚었다.
정 교수는 "즉 단순한 통계적 추산만으로도 현재 보도되는 수준의 사망이 일반적으로 발생한다"며 "이런 점에 비춰볼 때 현재 언론에서 다수의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를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큰 논리적 결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교수는 백신접종 후 사망으로 국가백신사업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 나타나는 백신 반대 운동으로 이어져 공중보건학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교수는 "면밀하게 조사해 이런 점을 시민들에게 잘 전달함으로써 현재 감염병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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