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위안부 기림비에 日로비 안통한 이유는 '유대인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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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23 06:01   수정 2020-10-23 06:12

미국 첫 위안부 기림비에 日로비 안통한 이유는 '유대인의 조언'

미국 첫 위안부 기림비에 日로비 안통한 이유는 '유대인의 조언'
美교포사회 "법안을 통해 시민 모금으로 공공장소에 건립"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2010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뉴저지주(州) 팰리세이드 파크시에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지자 일본은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철거 로비에 나섰다.
뉴욕의 일본 총영사관은 2012년 당시 팰리세이드 파크 시에 일본의 벚꽃과 책을 기증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기념비 철거를 요구했다.
또한 일본 의회에서도 대표단이 파견돼 팰리세이드 파크 시의회 의원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팰리세이드 파크시는 "미국 시민들이 세운 기념비를 철거할 이유가 없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당시 위안부 기림비 운동을 주도했던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로비가 통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하면서 "기림비 건립을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홍보 운동을 하던 유대인들로부터 조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유대인 사회의 조언은 '기념비나 조형물은 공공장소에 세워져야 하고, 건립예정지의 의회 등을 통해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하고, 비용은 시민의 모금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이었다.
공공장소가 아닌 사유지에 세워진다면 기념비나 조형물의 의미가 반감되고, 법적 근거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향후 철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민의 모금은 공공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조언에 따라 김 대표는 팰리세이드 파크 시의 시립도서관 경내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팰리세이드 파크 시의회를 설득해 기림비 건립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김 대표는 "법안을 통해 기림비를 건립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 아무리 철거 로비를 한다고 해도 철거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기림비를 없애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독일 소녀상의 예를 들었다. 베를린 미테구(區)가 소녀상의 설치를 허가했지만, 일본 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입장을 바꿨다. 법적인 근거가 있었다면 미테구도 입장을 바꿀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기림비의 내용에도 교육적인 가치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단순히 한일관계를 기술하는 것보다는 인권이라는 가치에 맞춰 위안부 문제를 설명했기 때문에 미국인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고, 영구적인 조형물로 남게 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 위안부 운동을 둘러싸고 논란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기본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미국 하원이 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문제에 책임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물밑 작업을 주도한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가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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