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스트대선' 살생부…"재선시 FBI·CIA·국방수장 교체"

입력 2020-10-26 16:07  

트럼프 '포스트대선' 살생부…"재선시 FBI·CIA·국방수장 교체"
집권2기 출범시 '눈엣가시' 대대적 숙청 예고…"충성도 검사 강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즉각 해임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며,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교체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의 포스트 대선 살생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들 고위 당국자의 '운명'을 논의해본 2명의 인사를 인용해 이같이 인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3일 대선에서 승리, 집권 2기가 시작될 경우 '눈엣가시'들에 대한 대대적 숙청 작업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악시오스는 "계획된 교체 명단은 훨씬 길지만, 레이로부터 시작해서 이들이 트럼프의 (경질) 일순위들"이라고 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대선 이후 레이 국장에 대한 해임을 저울질해왔다고 지난 21일 보도한 바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레이 국장과 해스펠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서클(핵심측근 그룹) 내에서 경멸과 불신의 대상이라고 한다.
대선 목전에서 경질을 실행하는 데 따른 '정치적 골칫거리'만 아니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두 사람을 진작에 해임했을 것이라고 한 당국자가 전했다.
레이 국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사업 유착 의혹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는 점 등을 두고 일찌감치 눈밖에 났다.
지난달 선거 사기가 확산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것도 '우편투표=선거 사기' 프레임을 걸어온 트럼프 대통령의 격분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해스펠 국장의 경우 법무부의 '더럼 보고서'를 도울 수 있는 문건의 기밀해제에 반대하고 있는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좌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FBI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간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나선 경위와 과정에 대해 존 더럼 코네티컷주 연방검사장이 진행하고 있는 조사에 관련해서다.
CIA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해스펠 국장이 기밀해제 압박과 출처 보호 필요성 등으로 인해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CIA를 떠날 계획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CIA 주변에 있어왔다고 전했다.
정보나 법 집행의 최고위 직책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정치적 독립성이 기대돼왔지만, 트럼프 시대에서 이러한 문법은 통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트려왔지만 그를 교체할 공식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한 당국자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충복'인 바 장관이 폭발력이 클 수 있는 '더럼 보고서'를 대선 전에 발표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때문에 몹시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의 주목할만한 당국자들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기소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초 '흑인 사망' 시위 사태 진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 동원 방침에 '항명'한 이후 경질설이 계속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선택지들에 대해 논의한 한 소식통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이 끝날 때까지 에스퍼 교체를 보류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자신의 정책이나 정적 비판 등을 제약하는 그 누구든 '대담하게' 쳐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내다봤다.
다른 부처 전반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에 대해서도 '감명'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다만 시급성 면에서는 레이 국장이나 해스펠 국장 교체에 밀린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백악관의 크리스 리델 정책조정 담당 부비서실장이 백악관의 집권2기 준비팀을 이끌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집권2기 준비 작업에는 새 내각 당국자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도 포함된다고 2명의 백악관 당국자가 전했다.
리델 부비서실장은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 고문, 조니 매켄티 인사국장 등과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30세 문고리 권력인 매켄티 인사국장은 행정 부내 반(反)트럼프 인사 축출을 위해 '충성도 검사'를 주도해온 인사이다.
악시오스는 리델 부실장이 2016년 대선 당시의 정권 인수작업 실패를 되풀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2.0'은 보다 많은 충성도 검사를 불러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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