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단체된 그리스 극우 황금새벽당 전 의원 형집행 피해 도주

입력 2020-10-26 20:03  

범죄단체된 그리스 극우 황금새벽당 전 의원 형집행 피해 도주
당수 등 37명은 구치소 수감 집행…대부분 항소, 재판 수년 더 이어질듯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범죄단체로 규정된 그리스 극우 정당 '황금새벽당' 지도부급 인사가 형 집행을 피해 달아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AP 통신에 따르면 황금새벽당 소속 크리스토스 파파스 전 의원이 지난 22일 법원의 형 집행 결정을 따르지 않고 도주해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앞서 그리스 아테네 법원은 이달 7일 황금새벽당을 범죄단체로 규정한 데 이어 당 창설자이자 현 당수인 니코스 미칼롤리아코스(62)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원 총 57명의 범죄단체 가입·운영, 폭력 사주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어 14일 당 지도부와 전직 의원들에게 5∼13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등 형량을 결정했고, 22일에는 형 집행유예 요청이 거부된 미칼롤리아코스 등 39명의 구치소 수감을 명령했다.
이 가운데 도주한 파파스 전 의원과 현직 유럽의회 의원으로 면책 특권이 인정된 이오안니스 라고스 등 2명을 제외한 37명은 모두 수감 절차가 마무리됐다.
다만, 지난 5년간의 심리를 거쳐 유죄가 인정된 피고인들 대부분이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혀 재판은 앞으로도 수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파스 전 의원의 변호인도 항소심에서 무죄로 번복될 수 있기에 1심 형 집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현지 언론에 밝혔다.
1980년대 네오나치 조직을 기반으로 한 황금새벽당은 1993년 정당으로 정식 등록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고 2012년 총선에서 전국 득표율 7%로 전체 300석 가운데 18석을 얻으며 원내에 진입했다.
금융위기에 따른 혹독한 긴축재정으로 국민의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식의 외국인 혐오 정서를 자극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 노동자와 좌파 정치인, 노조 활동가, 동성애자 등 그들의 이념과 맞지 않는 사람에 대해 지속적인 정치적 폭력을 자행하며 국내외의 지탄을 받았다.
황금새벽당에 대한 이번 사법적 단죄는 2013년 한 당원이 당시 33세의 좌파 음악인 파블로스 피사스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살해 혐의로 기소된 해당 당원은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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