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에 독설 퍼부은 에르도안 "프랑스 제품 사지 말자"

입력 2020-10-26 23:38  

마크롱에 독설 퍼부은 에르도안 "프랑스 제품 사지 말자"
"유럽의 무슬림은 린치 대상…이슬람 증오 멈춰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프랑스 제품 불매를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에서 "프랑스에서 터키 제품을 사지 말자고 하는 것처럼 프랑스 상표가 붙은 제품은 믿지 말고, 프랑스 제품은 사지도 말자"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과 무슬림(이슬람 신자)에 대한 적대 정책은 몇몇 유럽 국가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정책이 되고 있다"며 "서구 국가에서 무슬림이 되고 이슬람 식으로 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의 이슬람 신자를 2차 세계대전 전 유대인에 비유하고 "린치(집단 괴롭힘)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유럽은 마크롱 주도의 무슬림에 대한 증오 캠페인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풍자만화를 주제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토론 수업을 한 중학교 역사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청년에 의해 거리에서 잔인하게 살해됐다.
이 사건 이후 프랑스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도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한다고 옹호했다.
또한 그는 "자신들의 법이 공화국의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면서 이슬람교를 겨냥해 정교분리(라이시테)의 원칙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내 왔다.



그러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마크롱에게 "정신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연일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지난 24일 "마크롱은 무슬림과 무슨 문제가 있나?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며 "소수 종교를 믿는 자국 내 수백만 명의 사람을 이런 식으로 다루는 국가 원수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날에도 "마크롱은 밤낮으로 에르도안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는 문제가 있으며, 정말로 (정신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으며,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 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모욕했다"며 "동맹국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결코 혐오 표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합리적인 토론을 지지하겠다"며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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