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WTO총장 선거서 유명희에 등 돌려…'아프리카 관계 강화'(종합2보)

입력 2020-10-27 12:05  

EU, WTO총장 선거서 유명희에 등 돌려…'아프리카 관계 강화'(종합2보)
외신, 소식통 인용 잇따라 보도…"27일 WTO에 결정 전달"
"아프리카 관계와 나이지리아 후보의 폭넓은 경험 고려'



(브뤼셀·서울=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이 율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26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로서는 함께 결선에 오른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의 승부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른 건지 주목된다.
EU는 오는 27일 공개적으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AFP통신 등 주요 언론들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7개 EU 회원국 대사들은 결선에 진출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중 선호 후보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26일 만났다.
이들은 이날 첫 회의에서는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했으나 이후 다시 모여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유럽 소식통은 7개 회원국이 유 본부장을 선호한다는 것을 성명에 기록할 것을 요구했으나, 다른 국가들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프리카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자 상호 신뢰의 신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EU 당국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결정은 다자간의 질서를 강조하기 위한 강력한 신호이자 아프리카에 대한 명백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승리하면 WTO 최초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이 된다.
또 다른 EU 외교관은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발트해 국가를 포함한 중동부 유럽 국가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고 FT는 전했다.
마지막까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를 보류했던 헝가리와 라트비아는 오후 6시께 소집된 최종회의에서 다수 의견 쪽으로 의견을 바꾸는 데 동의했다고 FT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앞서 EU 회원국들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는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세계은행 등에서 쌓은 폭넓은 경험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관리들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도 EU 대사들이 이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두 명의 EU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수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를 원했으나 동유럽과 발트 3국의 일부 국가가 이에 의문을 표하면서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폴리티코도 이날 오전 회의에서는 헝가리와 라트비아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에 동의하지 않았으나 저녁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27일 WTO에 전달될 예정이다.
WTO는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 10월 14일 EU 27개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한 바 있다. 조사는 27일까지 예정돼 있다.
사무총장은 선출시한인 11월 7일 전까지 컨센서스(의견일치)를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선출된다.
EU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유 본부장이 힘든 싸움에 직면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의 정치적 긴장 관계 때문에 유 본부장에 대한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FT의 주장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중국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이번 경쟁에서 사실상 결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WTO 164개 회원국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1개국, 미주는 34개국(북미 3개국, 중미 7개국, 남미 12개국, 카리브해 12개국), 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은 44개국, 아프리카는 44개국 등이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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