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얼음 녹으면 태양빛 반사 줄어 기온 0.43도 더 올라

입력 2020-10-28 14:01  

지구 얼음 녹으면 태양빛 반사 줄어 기온 0.43도 더 올라
북극 해빙만으로 0.19도↑…"악순환 고리 갇히지 않게 예방해야"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극지나 산악지역을 덮고 있는 얼음이 녹으면 장기적으로 지구 기온을 0.43도 더 오르게 할 것으로 전망됐다.
얼음이 녹으면 지구 표면에 도달한 태양의 빛 에너지를 반사하는 '알베도'(albedo)를 줄여 대기 온도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계량화한 것은 처음이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 연구소'(PIK)와 외신 등에 따르면 PIK 기후시스템 분석학 교수 리카르다 빈켈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기후모델을 이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얼음 손실로 촉발되는 온난화를 측정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현재처럼 400 ppm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북극해를 비롯해 지구의 모든 얼음이 녹을 때 0.43도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북극해를 덮고 있는 해빙(海氷)은 금세기 안에 여름철에 모두 녹게 될 것으로 전망돼 있는데 이 경우 기온이 0.19도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린란드와 산악지역 얼음은 녹아도 빛을 반사할 수 있는 눈이 남아있을 수 있어 알베도 변화에 따른 기온상승 효과는 서남극 빙하 0.05도를 비롯해 모두 합해 0.2도 정도일 것으로 예측됐다.
얼음 손실에 따른 이런 기온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도가량 높아지고, 기온상승 억제 목표가 2도로 제시된 점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논문 제1 저자인 PIK 연구원 니코 분덜링 박사는 알베도 효과와 관련, "얼음으로 덮인 곳이 줄면 표면에서 반사하는 태양 빛의 양도 바뀌게 된다"면서 "북극의 해빙이 녹으면 짙은 색의 바닷물이 노출되면서 빛을 반사하지 못하고 그대로 흡수하게 된다"고 기온이 오르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여름에 검은색 옷을 입느냐, 흰색 옷을 입느냐와 같은 것인데, 검은색 옷을 입을 때 더 쉽게 더워질 것"이라고 했다.
알베도 효과 이외에 얼음이 녹으면서 대기 중에 수증기가 늘어나는 것도 온실효과를 증폭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규명돼 있다.
빈켈만 교수는 "기온은 0.1도만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지구시스템이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다"고 강조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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