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활주로 야간유세에…영하추위 속 벌벌 떤 지지자들

입력 2020-10-29 07:36   수정 2020-10-29 15:12

트럼프 활주로 야간유세에…영하추위 속 벌벌 떤 지지자들
공항밖 도로 통제 수송버스 지연, 자정 넘어 정리…"구급차에 실려가기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항 야간 유세에 참석했던 수백 명의 지지자가 유세가 끝난 뒤 추위 속에 벌벌 떨었고 일부는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NBC뉴스에 따르면 전날 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애플리 공항 이착륙장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 후 참석자들은 차량을 대놓은 주차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마치고 에어포스원을 타고 떠난 시각은 오후 9시께.
앞서 출발한 버스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수백 명의 참석자는 추위와 싸워야 했다. 군중이 공항 외곽에 몰려들면서 꽉 막힌 2차선 공항도로에서 버스가 움직일 수 없었다는 것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고 떠날 무렵 기온은 거의 영하에 이를 정도로 떨어져 있었다"며 "노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몇 시간 동안 추위에 떨었고, 경찰은 이들을 따뜻하게 하려 동분서주했다"고 전했다.
NBC는 노인과 휠체어 사용자, 어린이를 둔 가족 등 최소 30명이 치료를 요구하는 상태라고 보도했고, WP는 최소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했다.
주차장까지 3마일가량을 걷거나 구급차·경찰차에 실려 간 이들도 있었다.



아이오와 스타팅라인은 (주차장에서) 집회 장소까지 3마일(약 4.8㎞) 떨어진 사람들을 버스로 실어나르는 데 30분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지역지 오마하 월드헤럴드의 애런 샌더포드 기자는 트위터에서 트럼프 캠프가 버스를 충분히 제공했지만, 공항 밖 2차선 도로가 유세 후 한 방향으로 통제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CNN의 제프 젤러니 기자는 트위터에 "에어포스원이 80분 전에 이륙했지만 수천 명의 지지자가 유세장 밖 어두운 도로 위에 오도 가도 못한 채 서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지 3시간 30분이 지난 이튿날 오전 0시 30분이 되어서야 집회 장소에서 사람들이 다 빠져나갔다고 한다.
네브래스카 민주당 상원의원인 메건 헌트는 트위터에서 "오마하의 밤은 춥고 눈이 내리고 있다"며 "트럼프는 정말 당신을 돌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WP는 "이 혼란과 혹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동안 트럼프 대통령 유세마다 동반된 건강 위험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대선이 임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뒤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를 십분 활용해 하루에도 여러 차례 공항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이른바 '활주로 유세'를 펼치고 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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