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한 삼성전자 3분기 날았다…4분기 전망은 흐림(종합)

입력 2020-10-29 14:05  

다 잘한 삼성전자 3분기 날았다…4분기 전망은 흐림(종합)
코로나로 눌렸던 수요 회복에 가전·스마트폰 두각
반도체 비대면·화웨이 특수로 5조원대 영업익 유지
4분기 서버 부진·세트 경쟁 심화에 실적 둔화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코로나19와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등 불확실성 요인을 오히려 기회로 삼으며 3분기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소비자 가전 부문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전 세계 소비 수요가 폭발하는 이른바 '펜트업'(pent up. 억눌린) 수요가 늘어난 효과 덕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터뜨렸다.
2분기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스마트폰도 3분기에 회복했고, 반도체 부문도 중국 화웨이 제재로 특수를 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영업이익 12조원, 매출은 분기 최대…반도체 슈퍼호황기급
2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2조3천500억원, 매출은 66조9천600억원이다. 각각 작년보다 58.8%, 8.0%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로 불린 2018년 3분기(영업이익 17조5천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하며 탄탄한 기본기와 저력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실적은 핵심 주력인 반도체가 타 부문의 부진이나 정체를 상쇄하는 반도체 효과가 큰 편이었는데, 이번 3분기에는 전 부문 실적이 골고루 좋았다.

특히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의 실적이 3분기에 두드러졌다.
가전 부문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1조5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4조9천억원으로 매출 역시 작년 동기, 전 분기보다 모두 크게 개선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전 세계에서 '집콕 가전'이 각광을 받는 데다, 상반기에 억눌렸던 수요가 3분기 들어 본격 폭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TV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펜트업 효과로 이례적으로 수요가 증가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역량을 바탕으로 이같은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과 온라인 판매 확대에 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 QLED·초대형 프리미엄 TV 비스포크 ▲ 냉장고와 그랑데 AI 등 프리미엄 가전 ▲건조기, 의류관리기(에어드레서) 등 위생 가전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상반기에 부진했던 스마트폰(IM) 부문은 영업이익 4조4천500억원, 매출 30조4천900억원을 달성했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1조9천500억원)과 비교하면 12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3분기 수요 회복과 갤럭시 노트20, Z폴드2 등 대표(플래그십) 모델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약 50% 증가했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도 증가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8천만대 이상, 태블릿 출하량은 1천만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에 따른 원가 절감, 마케팅비 효율화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연기, 중국 화웨이 출하 부진, 인도 내 반중정서 확대 등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에 이어 5조원 중반대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조5천400억원, 매출은 18조8천억원이었다.
재고 증가로 서버용 D램 수요는 다소 약세였으나,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특히 '화웨이 특수'가 서버 수요 감소를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 시작 전에 반도체 물량을 긴급 발주하며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부문 모두 출하량이 증가했다.
3분기 모바일 수요 회복 등 영향으로 파운드리 사업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시스템LSI 사업도 개선됐다.
회사 측은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가 회복하고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로부터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칩 등 수주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3분기 영업이익 4천700억원, 매출 7조3천200억원이다.
DP 부문인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는 1조원 규모의 애플 보상금 효과를 봤으나, 3분기에는 일회성 수익 없이도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도 3천억원대일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회복의 수혜로 스마트폰·TV·모니터용 패널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들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올레드(OLED) 패널 판매가 늘었다.
부진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초대형 TV, 고성능 모니터 패널 판매 증가로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하며 적자를 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 4분기는 '먹구름'…반도체 수요 약세, 가전·폰 경쟁 심화
삼성전자는 3분기에 전 부문이 선전하며 이례적인 수준의 호실적을 터뜨렸으나 4분기 전망은 흐리다.
반도체 부문은 서버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가전·스마트폰도 경쟁 심화와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이 확대되고 모바일 노트북 수요 견조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탄탄할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1z 나노 D램 전환을 확대,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서버 D램 수요 약세를 상쇄할 계획이다.
낸드는 모바일·노트북 중심 판매를 확대하고 6세대 V낸드 전환 확대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 LSI 5나노 SoC(System on Chip) 공급을 본격화하고, 파운드리 고객들의 HPC용 칩과 모바일 SoC 주문이 확대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에 5G 보급 확대와 HPC 응용처 성장 등에 힘입어 파운드리 사업이 한자릿수 후반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고객사의 고성능·미세화 공정에 대한 요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내년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의미있게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경쟁 심화와 마케팅비 증가 등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추진하고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도 확대해서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국내외 5G 장비 신규 수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전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효과가 경쟁 심화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상쇄되며 수익성이 둔화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다시 일부 국가에서 이동 제한·봉쇄(락다운)가 재개되고 있고, 세계 경제 위축 장기화가 우려된다"며 "성수기 경쟁까지 심화해 리스크가 커지지만 유통망과의 협업·비대면 판매 강화 등을 통해 실적 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만 스마트폰용 중소형 패널 판매가 늘어 4분기 실적이 더욱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은 정리하고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사업 재편은 그대로 추진하되, 고객 요구에 따라 LCD 사업도 단기적으로는 유지하며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 중반대, 매출은 약 62조원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화웨이향 출하 감소로 반도체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세트 부문도 3분기 출하 급증에 따른 조정이 진행되며 이익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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