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코로나19 탓 만성 자가면역 질환 걸릴 수도"

입력 2020-10-29 11:01   수정 2020-10-29 14:02

NYT "코로나19 탓 만성 자가면역 질환 걸릴 수도"
"완치자에서 자기항체 발견…체세포 공격"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환자에게서 바이러스가 아닌 체세포를 공격하는 자기항체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코로나19도 잠재적으로 루푸스나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만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이행할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징후라고 해설했다.
미국 에모리대학 면역학자 매슈 우드러프 박사가 주도한 이 연구는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MedRxiv'에 23일 게시됐다.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우리 몸의 B 면역세포가 이를 감지하고 항체를 형성하는 게 정상적 면역체계지만 종종 B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로 죽은 체세포의 DNA 조각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 자기항체를 형성해 자가면역 질환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인 코로나19 역시 환자의 몸 안에서 이런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진은 이달 초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체내에서 오작동하는 B 면역세포를 발견해 이번 연구를 진척했다.
연구진은 자가면역 병력이 없는 코로나19 중증·위중 환자 52명 가운데 거의 절반이 자기항체를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우드러프 박사는 "이들 환자가 단순히 자가면역과 유사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기보다 이런 면역반응이 실제로 임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가 반응성이기도 하다는 뜻이다"라고 주장했다.
NYT는 이런 이상 면역 반응으로 중증 코로나19가 더 악화할 수 있고 조기에 완치된 환자가 왜 긴 후유증을 겪는 지도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사추세츠 대학 루푸스 전문 면역학자 앤 마샤크-로스테인 박사는 "코로나19 환자에서 발견되는 혈액응고 문제의 일부가 이런 면역 반응 탓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자기항체가 오래가면 코로나19 완치자는 평생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또 자기항체 검사로 이를 보유한 코로나19 환자를 가려낸 뒤 자가면역 질환인 루푸스, 류머티즘 관절염을 완화하는 치료법을 응용할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우드러프 박사는 "기존 자가면역 질환에 쓰는 더 강한 약을 자기항체가 있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적용하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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