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전쟁 준비' 발언이 부른 대만 침공설…"가능성 작아"

입력 2020-10-29 16:32  

시진핑의 '전쟁 준비' 발언이 부른 대만 침공설…"가능성 작아"
"시진핑 야망·중국 군사력·미국의 정책적 판단이 변수"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중국이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대만을 침공할까?"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많은 중국 관련 포럼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광둥성 차오저우의 인민해방군 상륙부대를 방문해 "전쟁 준비에 집중하라"고 주문하면서 무력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중국의 대만 침공 문제는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대만을 둘러싼 미중관계 전망을 소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본다.
다만, 전쟁을 불러올 변수가 중국과 미국 곳곳에 잠복해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중국의 대만침공을 부를 수 있는 첫 번째 잠재요인은 중국 시진핑 주석의 야망이다.
시 주석은 그동안 대만 통일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불가결한 요구'라며 강조해왔다.
런던대 중국연구소장인 스티브 창 교수는 "시 주석은 후임자에게 권력을 이양하기 전에 대만을 되찾고 싶어한다"며 "시 주석이 대만과 통일을 이룩한다면 덩샤오핑이나 마오쩌둥보다 위대한 인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의 군사력도 변수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연 열병식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 초음속 미사일, 대함 크루즈 미사일, 스텔스 전투기 등 최신식 무기를 대거 선보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 침략에 미국이 개입한다면, 중국은 이 장비들로 미국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본다.


오리아나 스카일러 마스트로 스탠퍼드대 중국 군사전문가는 "미국이 동맹국 방어에 나설 것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의문을 던졌다"며 "과거에는 이 문제가 미국 정부의 결심 문제였다. 그러나 중국의 군사력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대만을 도울 것인가가 아닌 도울 수 있는가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정책적 판단은 가장 중요한 변수다.
현재로서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모호한 입장이 중국과 러시아에 한반도를 공격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심어준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위스 싱크탱크인 제네바안보정책센터 관계자는 "미국이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어떠한 일을 할 것인지 확실하게 결정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역사적 사실 자체가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창 교수는 "미군의 정신은 싸우고 또 싸운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이 사실을 고려한다면 군사적 계산을 더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무역전쟁, 화웨이 문제, 코로나19 등으로 미중 갈등이 악화하고 있지만, 차기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버리고 포용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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