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싸지고 배터리 빌려 쓴다…5년 뒤 가격 1천만원↓

입력 2020-10-30 06:00   수정 2020-10-30 16:05

전기차 싸지고 배터리 빌려 쓴다…5년 뒤 가격 1천만원↓
'미래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 발표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2025년이면 전기차 판매단가가 지금보다 1천만원가량 저렴해질 전망이다.
이에 더해 전기차 배터리를 빌려 쓰는 '배터리 리스(대여)'가 가능해져 소비자의 초기 차량 구매가격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0일 현대자동차[005380] 울산공장에서 경제부총리와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 등 관련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포함한 '미래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5년 전기차 113만대·수소차 20만대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래차의 편의·가격·수요 등 3개 부문을 혁신하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충전기의 신축건물 의무설치 비율을 확대하고, 기존건물에 대한 의무설치 비율도 신설한다.
이를 통해 거주지, 직장 등 생활거점에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50만기 이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차충전소는 올해 72기에서 2025년 450기로 확충한다. 특히 수요가 몰리는 서울 및 수도권에 충전소를 집중적으로 늘려 2022년까지 80기를 구축한다.
정부는 민간과 협력해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전용 플랫폼을 개발·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2025년 전기차 단가를 지금보다 1천만원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대여해서 쓰고 나중에 반납하는 배터리 리스 시범사업도 다음 달부터 추진한다.
이 사업을 활용하면 차량 가격에서 배터리 가격이 빠져 소비자의 보조금 수령 후 구매 가격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아진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환경 개선 효과가 큰 택시, 버스, 트럭 등 상용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확대된다.
예컨대 전기택시에 200만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고 수소트럭 국가보조금을 2억원 규모로 신설할 예정이다.
승용차는 내년부터 가격 구간별 상한제를 도입한다. 차량 가격이 보조금 지급 구간을 약간 넘는 경우 완성차업체가 구간에 포함되도록 가격을 인하하는 효과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미래차 및 연관산업 수출 확대에 나선다.
2025년까지 전기차 46만대, 수소차 7만대, 하이브리드 30만대를 수출해 완성차 수출의 35%를 친환경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차전지, 연료전지,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등 미래차 핵심부품도 신(新) 수출상품으로 육성한다. 이차전지 매출은 현 16조원에서 5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모든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 C-ITS가 구축된다.
C-ITS는 자동차와 도로, 자동차와 자동차 간 통신을 활용해 차량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의 인지 기능을 보완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인프라다.
이밖에 미래차 생태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내연차 중심이던 부품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1천개 부품기업을 미래차 분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해 2022년 미래차 대중화 원년으로 도약하고, 2025년에는 미래차 친환경 사회·산업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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