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반유대주의 논란' 코빈 전 대표 당적 박탈

입력 2020-10-29 23:49  

영국 노동당, '반유대주의 논란' 코빈 전 대표 당적 박탈
정부 평등·인권위원회 "반유대주의 대처 심각한 결함" 지적
코빈 "정치적 이유로 과장"…스타머 현 대표는 "보고서 내용 수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직전 제러미 코빈 대표 하에서 반(反)유대주의 의혹에 대처하는 데 심각한 결함을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빈 전 대표가 이같은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자 노동당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의 당적을 박탈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평등 및 인권위원회(Equality and Human Rights Commission·EHRC)는 이날 노동당의 반유대주의와 관련한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코빈 대표 당시 노동당이 반유대주의와 관련한 의혹을 다루는 데 있어 심각한 결함을 노출했으며, 불법적인 괴롭힘과 차별이 있었다고 밝혔다.
노동당에서는 2015년 9월 코빈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반유대주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코빈 전 대표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조직인 헤즈볼라 찬성 집회에 참석하는 등 평생에 걸쳐 팔레스타인 조직에 대한 지지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코빈 전 대표 본인이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빈 전 대표는 그러나 자신이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며, 당에 제기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왔다고 강조해왔다.
코빈 전 대표의 뒤를 이은 키어 스타머 현 노동당 대표는 유대인 커뮤니티의 신뢰 회복을 위해 반유대주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이날 위원회 보고서 내용에 대해 코빈 전 대표는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시절 제기된 반유대주의 관련 여러 불만은 "정치적 이유에 의해 매우 과장됐었다"면서 "내가 문제의 일부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이 16세에 노동당에 가입한 뒤로 평생을 인종차별과 맞섰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노동당을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고서 내용 전부를 받아들일 수는 없으며, 반유대주의 의혹을 처리하기 위한 절차 개선 시도가 당의 관료주의에 가로막혔다고 주장했다.
코빈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내놓자 노동당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의 당적을 박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원에서 열리는 각종 표결에서 코빈 전 대표는 노동당 이름으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스타머 대표는 보고서 내용을 완전히 수용할 것이며, 권고사항을 모두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머 대표는 "노동당에 치욕의 날"이라며 "우리는 유대인들을 실망시켰다. 그들이 느낀 고통과 슬픔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은 다시는 반유대주의 대응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들의 신뢰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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