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부분파업 돌입…사측 "올해 손익분기 달성 불투명"(종합)

입력 2020-10-30 14:52  

한국GM 노조 부분파업 돌입…사측 "올해 손익분기 달성 불투명"(종합)
기아차 노조도 다음달 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한국GM 노조가 결국 부분 파업에 들어가면서 자동차 업계의 연쇄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GM 생산 공장의 전반조 근로자들은 4시간 동안 파업을 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한국GM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전반조와 후반조 생산직 근로자가 30일과 다음 달 2일 각각 4시간씩 파업을 한다는 내용의 투쟁 지침을 마련했다.
또 지난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임단협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천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해 왔다.
이에 사측은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것을 전제로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으로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으나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작년의 경우 한국GM은 노조의 전면파업 3일과 부분파업 10일로 2만여 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올해는 전면파업이 아닌 부분파업만 이틀에 잔업과 특근 거부를 계속하는 수준이라 생산 손실 규모가 작년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코로나19로 이미 타격을 입은 터라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현재 6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지난달까지 자동차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9% 줄어 올해도 영업 손실을 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국GM은 이날 노조의 부분파업 결정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생산 손실 6만대와 잔업·특근 거부로 인한 손실 1천700대에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하게 됐다"며 "올해 경영 정상화 목표인 손익분기 달성이 불투명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노조의 쟁의행위는 국내 부품협력업체들에도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북미 등 주요 수출 시장의 소비자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생산 손실은 회사뿐 아니라 투자자, 협력업체, 고객,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불확실성과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경영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노조가 사측의 최종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최종 제시안을 바탕으로 노동조합과 협상을 지속하며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의 불법 파견 노동자 직접 고용 지시에 따른 과태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허 카젬 사장 등 한국GM 임원 5명은 2017년 9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 한국GM 인천 부평·경남 창원·전북 군산공장에서 27개 협력업체로부터 근로자 1천810명을 불법 파견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달 말까지 고용노동부의 시정 지시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노동자 1인당 1천만원의 과태료가 한국GM에 부과된다.

기아차[000270] 노조도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지난 26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한 데 이어 다음달 3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한다.
만약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 결과 쟁의행위에 찬성하는 조합원의 비율이 50%를 넘을 경우 기아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기아차 노조는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의 사내 유치, 잔업 30분 보장, 노동이사제 도입,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을 사측에 제시했으나 교섭에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르노삼성차 노조는 다음 달 초 예정된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협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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