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령 대통령 시대…건강논란 일축한 70대 철인들

입력 2020-10-30 16:00  

미국 최고령 대통령 시대…건강논란 일축한 70대 철인들
트럼프 코로나 극복…바이든 치매설 해소
"현재 70대는 예전 60대보다 건강하다"
일각에선 '연령 상한제' 주장…젊은 부통령이 안전장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미국은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그 타이틀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42년 11월 20일생으로 다음달 만 78세가 되고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생으로 만 74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70세이던 2017년 취임하기 전까지 이 부문 최고 기록은 69세로 백악관의 주인이 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보유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대선에서 완주에 다가서기 전까지 나이를 두고 많은 논란을 겪었다.
건강이 의심된다는 게 단골 주제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인지기능이 퇴행했다며 치매까지도 공공연히 언급했다.

말을 더듬거나 착각해 말실수가 잦다는 것을 증거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정신적으로 끝났다"고 주장했고 트위터에서 요양원행을 운운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해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CBS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9·11 테러를 세븐일레븐(7/11) 테러라고 부르는 자가 얘기할 바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들을 볼 때 바이든 전 부통령의 나이가 눈에 띄게 많은 것은 사실이다.
취임 시점에 존 F. 케네디는 43세, 린든 존슨은 55세, 지미 카터는 52세, 빌 클린턴은 46세, 버락 오바마는 47세였다.
공화당 전직 대통령이나 대선후보들과 비교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덜 두드러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못지않은 검증 요구에 시달렸다.

일단 말은 속사포 같지만 말실수나 잘못된 사실을 말하는 빈도는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높았다.
게다가 올해 6월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경사로에서 엉금엉금하는 모습, 물컵을 한 손으로 못 들어 다른 손으로 받치는 모습을 노출해 우려를 샀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건강검사 결과를 발표해 우려를 해소하려고 애썼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작년 12월에 "대통령의 의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 적합한 건강하고 열정적인 77세 남성 노인"이라는 소견서를 배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건강하다'는 결과가 담긴 체력검사 결과를 올해 6월 배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으나 신속히 회복해 열흘 만에 유세를 재개했다.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는 고령과 비만을 두루 갖췄으나 병상을 벗어난 뒤 스스로 '슈퍼맨'이라고 자찬을 보냈다.

대통령의 나이를 두고 의견은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인지능력이 젊은 대통령과 같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미 카터(96) 전 미국 대통령은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대통령 연령 상한제를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내가 80세라면 지금보다 15세 젊은 것인데 내가 대통령을 할 때 겪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넘겨줄 때 불과 56세였다.
다른 한쪽에서는 의료기술의 발전, 공중보건 증진 때문에 예전의 70대가 지금 70대와 현격히 다르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웬디 실러 미국 브라운대 정치학 교수는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산다"며 "바이든이 77세이지만 레이건이 69세일 때보다 건강상태가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두 살 많은 버니 샌더스(79) 상원의원도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으나 만일의 사태는 스스로 우려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런 리스크를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56)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때도 연령을 염두에 뒀다.
마이크 펜스(61)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무려 13세가 어린데, 부통령의 연령을 낮추는 안전장치의 의미도 여기에 반영됐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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