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중언론 사주 지미 라이 자금 '바이든 비방'에 유입

입력 2020-10-31 10:37  

홍콩 반중언론 사주 지미 라이 자금 '바이든 비방'에 유입
"비서가 허락없이 내 돈 1만달러 갖다 써"…관여 의혹 부인
미국 NBC "빈과일보, 바이든 비방 보고서 작성에 관여" 보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의 대표적 반중 성향 신문인 빈과일보(빈<초두머리 아래 頻>果日報)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71)의 자금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비방하는 보고서 작성 프로젝트에 흘러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일이 홍콩을 넘어 국제 문제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라이는 자기 비서가 상의 없이 벌인 일이라면서 관여 의혹을 부인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라이는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비서인 마크 사이먼이 바이든 비방 프로젝트에 자신의 허락 없이 돈을 가져다 쓴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라이는 "마크는 내 개인 회사 자금을 그가 요청한 조사에 썼다"며 "그건 단지 1만 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는 나의 승인을 구하지 않았다"고 썼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해군 정보국에서 일했던 사이먼이 바이든 일가의 중국 내 사업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크리스토퍼 볼딩이라는 미국 학자에게 6개월에 걸쳐 1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사이먼은 현재 대만에 머무르고 있다.
볼딩이 쓴 64페이지짜리 보고서는 이후 '마틴 아스펜'이라는 허구의 스위스의 안보 분석가가 쓴 글로 포장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들의 측근들에 의해 친트럼프 성향의 미국 언론사들에 전파됐다.
이후 뉴욕포스트 등 일부 미국 언론은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와 중국 기업과의 유착 등 의혹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대선 후보 토론에서 헌터의 중국 투자기업 재직을 놓고 "바이든은 부패한 중국의 동맹"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라이의 이번 입장 표명은 미국 NBC가 헌터와 중국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문건의 배후에 빈과일보가 있다고 보도한 직후 나왔다.
NBC는 빈과일보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 신문이 볼딩과 함께 해당 문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빈과일보는 자사가 NBC 측으로부터 문의를 받은 적이 없으며 볼딩의 보고서 작성에도 기여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라이는 홍콩 등 이슈와 관련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 8월 이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빈과일보 사옥을 급습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라이는 작년 여러 차례 진행된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불법 집회 참여' 등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이번 사건의 파문이 커질 경우 더욱 곤란한 처지에 몰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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