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 교육에 지쳐 실시간 질문앱 만들었죠”...안영학 위딧소프트 대표

입력 2017-08-10 19:32  


ICT스타트업 ‘위딧소프트’ 안영학 대표 인터뷰




대학교 강의서 교수·학생 긍정적 반응 일으켜

SK서 눈독들인 스타트업, 행사에 서비스 도입 및 직접 구매

스타트업, 마의 3년 견뎌냈다…이제부터 본격 시작 

교육·행사분야 업체 협약 확대할 것…시너지효과 ‘기대’



[캠퍼스 잡앤조이=김인희기자] 대학 강의시간, 지루함을 이겨내고자 스마트폰을 보면서 딴 짓한 경험이 누구나 한 번 쯤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보통 강의 시간에 질문을 하기보다 받아 적는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업방식에 문제를 느끼고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한 이가 있다. 바로 익명 실시간 질문답변앱 ‘큐에이(QA)’를 만든 ‘위딧소프트(WithitSoft)’의 안영학 대표다. 

대학생이던 2014년 어플을 처음 개발한 안 대표는 교수님을 설득해 전공 강의 시간에 첫 테스트를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실제 앱을 사용한 순간 지루하고 딱딱했던 강의시간 풍경은 곧바로 달라졌다. 학생들은 수업을 듣고 바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자유자재로 질문을 올렸고, 교수님은 해당 질문에 곧바로 답변을 했다. 

“실제 학생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어요. 질문을 하지 않던 학생들이 수업시간 도중 앱에 곧바로 질문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었죠. 교수님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질문을 사이드 모니터를 통해 확인한 뒤, 10개 이상 넘어가면 각 질문에 답변하면서 진도를 조절해 나갔어요”

대학교 강의시간, 학생들을 들끓게 만든 사업 아이템…‘큐에이’



안영학 대표는 앱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자 대학 총장에게 직접 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학교에서 주최하는 초청 특강 행사에 안 대표가 개발한 앱을 도입하겠다는 회신이 왔다. 첫 유료 판매였다.

이후 학교 강의를 집중 공략했다. 하지만 기존의 수업방식과 스타일을 고수하는 교수들의 거부감으로 벽에 부딪혔다. 안 대표를 지지해준 한 교수님은 학교 강의가 아닌 세미나, 행사 시장을 노크해보라고 조언했다. 안 대표는 박람회, 강연, 행사 등으로 사업 분야를 꾸준히 확대해 나갔다. 

교사 꿈보다 재밌는 수업 만들고 싶어 뛰어든 사업…기업·정부서 인정, 서비스 정식 개시

안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수학과 물리과목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친구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가르쳐주는 것을 좋아해 사범대 수학교육과 진학을 꿈꿨다. 그러나 실제 학교 수업은 지루했다. 뿌리깊은 주입식 교육문화 때문이다. 

“학생들이 교사와 소통하면서 재미있게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것을 눈치 보고 부끄러워하잖아요. 이런 문제 의식이 사업 아이템 구상으로 이어졌죠.”



안 대표는 상명대 미디어소프트웨어학과를 진학했다. 실시간 직문답변앱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SK플래닛의 T아카데미에서 창업, 기획, 개발, 디자인 등도 배웠다. 

초기에는 창업동아리 형태로 활동하다가 2014년 7월 창업진흥원의 ‘스마트창작터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스마트창작터는 IT지식서비스 분야 창업자들에게 자신의 아이템을 검증해볼 수 있도록 시장검증비와 창업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해 12월 SM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SK텔레콤 스마트서비스 개발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기도했다. 

“SK텔레콤 등 대기업과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에 실제로 큐에이 앱이 활용되면서 서비스가 점점 구체화됐어요. 행사에서 필요한 질문·설문 외에 주최 측의 효율적 진행을 위한 출석확인, 경품추천, 청중참여유도, 행사정보 제공 등 여러 기능을 추가 변경하는 등 계속 업데이트해 나갔죠”

현재 위딧소프트의 주요 서비스는 쌍방향 디지털 소통 시스템인 ‘큐에이’, 빅데이터 기반 행사 추천 및 큐레이션 플랫폼 ‘EvSquare(Ev²)’,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맞춤제작 서비스를 가능케 한 행사전용 클라우드 서비스 ‘이벤터스(EVENT:US)’ 등 3가지다.

“위딧소프트의 경쟁력은 수요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매월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것이에요. 이벤트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이를 파악해 차별성을 갖춰야죠. 큐에이도 사업을 시작할 때 6개뿐이던 기능이 현재는 40개까지 늘어났어요.”

스타트업 3년 차, 각종 지원제도 활용·타업체 협약으로 수익기대



위딧소프트는 올해 스타트업 3년차다. 안 대표는 창업 비용 500만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했다. 나머지 자금은 정부와 민간기관의 창업지원 자금으로 충당했다. 정부의 창업자금 지원사업, 연구개발지원사업, SK 청년비상프로그램, SK고용디딤돌, 고용노동부 청년인턴 등을 통해 지금까지 지원받은 금액만 총 1억6000만원(정부 1억3000만원, 민간 3000만원)이다. 

“8월 말 회사에 SK고용디딤돌을 통해 3명의 직원이 입사합니다. SK고용디딤돌은 스타트업한테 가장 실속 있고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해요. 민간기관에서 면접을 보고, 교육을 받고 월급을 지원해주는 형태이죠. 취업준비생들이 스타트업 취업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기업이 나서주면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자의 시각이 달라지거든요”

현재 위딧소프트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총 5명이다. 매년 매출이 3배씩 성장 중이다. 

kih0837@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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