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쿠첸 인사담당자 “스펙보다 자신만의 경험 통해 직무역량 어필하라”

입력 2018-05-18 10:08   수정 2018-05-18 11:22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지원하는 기업과 직무는 달라져도 인사담당자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자기소개서는 따로 있다. 지난 15일 국민대학교 법학관 106호에서 열린 ‘제1회 법과대학 잡 페스티벌’에서는 NH농협은행과 쿠첸 인사담당자가 참석해 채용 전략과 자소서 작성 팁을 공개했다.  



△5월 15일 국민대 법학관 106호에서 ‘제1회 법과대학 잡 페스티벌’이 열렸다.


정현우 NH농협은행 인사기획팀 과장은 “올 상반기 채용이 학력, 연령, 전공 등의 제한을 두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직무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자소서 문항이 대폭 늘어났다”며 “모범답안은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상대가 궁금해 하는 것을 들려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시각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따옴표 등 문장부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며 “제시한 글자 수에 맞게 적정한 분량을 지키면서 농협은행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드러나도록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사실만 나열하거나 질문에 맞지 않은 답, 거짓으로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은 피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이 진행되는 만큼 자소서에 인적사항을 기재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소서에 인적사항을 기재할 경우 평가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공채를 통해 350명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했다. NH농협은행은 하반기에도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필기전형-면접전형 순이다. 서류전형에서는 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온라인 인적성평가(Lv1)가 진행된다. 필기전형에서는 인적성(Lv2) 및 직무능력검사, 논술평가를 실시한다. 면접전형에서는 지원자의 직무역량과 인재상이 부합하는지를 평가한다.

면접은 집단면접, 토의면접, RP(롤플레이)면접으로 진행된다. 집단면접에서는 자소서 항목을 중심으로 성격, 가치관 등 지원자가 농협은행 인재상과 부합하는지 살펴본다. 토의면접은 주제에 대한 지원자의 문제해결능력, 참여도, 협력도를 평가한다.

노종배 NH농협은행 인사기획팀 팀장은 “집단면접은 30초 이내의 간결한 답변과 임팩트 있는 자기소개 및 마무리 발언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토의면접은 내용의 합리성과 객관성,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RP면접은 농협은행 금융상품 중 가장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원자가 직접 선택해 금융점포 내에서 고객에게 어떻게 응대하는지 관찰평가 한다. 노종배 팀장은 “지원자가 직접 농협은행을 방문해 기본적인 고객 응대방법을 익히고 농협 금융상품을 사전에 숙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진우 쿠첸 인사팀 팀장은 “기업의 인재상이 베스트 피플(Best People)에서 라이트 피플(Right People)로 변화하고 있다”며 “기존에 학벌, 경험, 능력 면에서 최고의 인재를 원했다면 지금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 인재상에 적합한 인재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직자가 단순히 스펙만을 쌓기보다 기업에 맞는 인재상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본인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왜 그 직무를 선택하려고 하는지’ ‘그 직무를 잘하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했는지’ 등을 스스로 질문해볼 것을 주문했다.

조 팀장은 “자소서는 개인의 자서전이 아니라 일하기 위해 준비한 경험을 스토리텔링으로 기술하는 것”이라며 “직무 관련 경험을 작성하되 내가 왜 이 직무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주장-근거-주장반복’의 구조로 작성하라”고 말했다.

자소서는 기업과 취준생이 만나는 첫인상이자, 면접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되므로 진정성 있는 내용을 담을 것을 강조했다. 특히 이력서에 없는 내용 중 일과 관련된 경험을 간결하게 작성하되, 차별화된 경험을 통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미지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SNS에 나올 법한 프로필 사진이나 과도한 포토샵은 지양하고 입사지원서에 오탈자를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모집공고 내용을 고려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지원과 ‘복사하기’, ‘붙여넣기’로 작성한 자소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의실 밖에선 신나는 축제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법과대학 잡 페스티벌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취업 설명회는 1시간30분 넘게 진행됐지만 학생들은 연사들의 귀중한 팁을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웠다.

김도희(공법학 15학번) 학생은 “평소에 잘 듣지 못했던 유용한 취업 정보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그중에서도 자기소개서와 관련해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기업 인사담당자가 짚어준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남유선 법과대학 취업멘토 주임교수를 비롯해 이경섭 경영MBA 석좌교수(전 NH농협은행장), 이대희 쿠첸 대표이사 사장, 고중제 이소프팅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섰다. 기업 인사담당자, 재학생 및 졸업생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바쁜 시간을 쪼개 자리를 함께 한 법과대학 동문선배 검사 변호사들도 후배들에게 진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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