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쇼트트랙 이유빈, “방탄소년단 좋아하는 평범한 고교생이죠”

입력 2018-06-07 20:11   수정 2018-07-16 11:52




[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지난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국민의 가슴 속에 벅찬 감동을 안겨줬다. 특히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종목은 환상의 팀워크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김아랑, 심석희, 최민정 등 내노라 하는 빙속 스타들이 출전한 이 종목은 막내로 출전한 이유빈이라는 유망주도 세계에 알렸다. 고등학교 2학년 나이에 세계적인 실력뿐만 아니라 외모도 출중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유빈 선수를 만나봤다.   

2018년 제 23회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2018년 제 23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클린스포츠상 

2017년 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000m 동메달 

2017년 제31회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대회 여자고등부 1000m 금메달 

2017년 제31회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대회 여자고등부 1500m 금메달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서현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유빈 선수입니다. ‘하이틴잡앤조이 1618’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바로 쇼트트랙 세계 선수권 경기가 있었고요. 지금은 동계 시즌 모두 끝났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면서 2년 전 부상을 입은 부위인 허리 골절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루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훈련 시간에 할애하고 있어요. 새벽 5시 30분부터 오전 8시까지 스케이트를 타고요. 학교에 등교해서 공부하고 오후 1시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해서 오후 7시까지 지상운동(웨이트 체력 운동)과 스케이트 훈련을 병행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국가대표라는 네 글자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유빈 선수는 어떤 선수와 가장 친한가요.   

심석희 선수와 가장 친해요. 선수로서 배울 점도 많고 마치 언니라기 보다는 형(?) 같아서 편하고 좋아하는 게 비슷하다고 할까요. 심 선수는 성격이 털털해서 제 모든 것을 받아줘요. 

이번 올림픽 때 환상적인 팀워크를 보여줬는데 그 비결은요.

경기를 위한 팀워크 훈련을 할 때를 제외하고도 일상생활에서도 친자매처럼 잘 지낼 때 팀워크가 가장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계주를 할 때는 자신의 장점을 팀 동료들을 위해 가장 잘 살릴 때 팀워크가 최고조에 이르죠. 희생과 배려가 팀워크의 기본이에요. 

누구나 금메달을 목표로 운동을 할 텐데 막상 금메달을 딸 때 기분은 어땠나요.

메달 수여식을 할 때 기분이 좋았고 메달 따고 눈물을 흘렸던 게 기억나요. 당시에는 그냥 고마운 분들이 생각났어요. 대한민국 관중들, 부모님, 코치님들과 함께 부둥켜 안고 울면서 고마움을 느꼈어요. 

금메달을 딴 이후 팬들이 많이 생겼나요.

주로 경기 중에는 고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못 알아보실 줄 알았는데 길을 가다가 가끔가다가 알아보는 분들이 계셔서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사인을 해달라는 분들도 계시고 각종 행사 참석 요청도 받고 있어요. 

학교에서 반응은 어땠나요.

운동선수 이다보니 주로 서울체고에서 위탁 수업을 받기 때문에 막상 서현고에는 잘 아는 친구가 없었어요. 하지만 올림픽 이후 반 친구들하고 애기도 많이 하고 친해지고 있어요. 

팀에서 막내인데 그로 인한 부담은 없나요. 

쇼트트랙 계주는 단체경기이기도 하지만 각자 노력하고 연습해서 최상의 레이스를 펼치는 종목이어서 막내라는 부담은 없어요. 오히려 언니들이 많이 도와주죠. 

운동선수로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는데, 그래도 요즘 고민이 있다면요.

현재 고민은 없어요. 다음 시즌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죠. 내년 4월에 국가대표 선발 전을 준비해야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면 고민이죠.  

우리나라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데 어떤가요.

국가대표 선발전은 1차, 2차로 나눠서 진행하고 1차 24명, 2차 8명을 뽑아요. 각각 500m, 1000m 1500m, 3000m를 뛰고 점수를 합산해 높은 평균 점수를 받은 사람이 대표 선수가 되죠. 

국가대표라는 무게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처음 태극마크를 달 때 기분은 어땠나요.

국가대표로 뽑히고 올림픽까지 나간다고 막연히 생각은 했지만 막상 선수촌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얼떨떨했어요.  

스케이트를 시작한 계기는요.

친 오빠가 단국대 이준서 선수(스케이트)라서 자연스럽게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오빠가 하는 것을 따라 하는 성격이라 오빠 덕에 입문했죠. 처음에는 둘 다 운동을 하는 것을 부모님이 반대했어요.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해 3학년 때부터 메달을 따기 시작하면서 재미를 느꼈고 부모님도 응원해주셨죠. 처음에는 스케이트라는 게 피겨인줄 알고 탔다가 알고 보니 제가 탄 것은 쇼트트랙이었죠.(웃음)

스케이트를 탈 때 중요시 하는 것은요.  

운동 시작할 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힘들어서 타기 싫다고 생각하면 정말 힘들어지거든요.

스케이트 잘 타는 법 좀 한 수 알려주세요. 

스케이트는 자세, 스피드, 기술적인 면을 두루 갖춰야 해요. 전문적인 운동선수나 취미로 즐기는 분들이나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노력이에요. 기초 단계에서는 벽을 잡고 걸어 다니는 것을 많이 해보세요. 다음으로 걸음마처럼 서서 스케이트 자세를 취해 직선코스를 걸어가 보세요. 이후에는 코너 연습을 하고 자연스럽게 활주를 하면 돼요. 마지막으로 레이스 연습을 하세요. 처음부터 레이스에 도전하면 위험해요. 

이유빈 선수의 주특기는요.  

저는 아웃코스에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에요. 13바퀴에서 9바퀴 정도 남았을 때 인코스로 파고들어 마지막에 힘을 써서 1등 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죠. 반면 심석희 선수는 인코스, 아웃코스를 자유자재로 타서 정말 본받고 싶어요. 

롤 모델로 닮고 싶은 선수는요.

남자 선수로는 성시백 선수, 여자선수로는 박승희, 심석희 선수를 닮고 싶어요.  






스케이트 외에 취미는요.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댄스 학원에 다녀요. 좋아하는 선생님을 찾아다닐 정도로 마니아죠. 스트레스 푸는 데는 댄스가 최고에요. 

좋아하는 과목은요. 

영어를 좋아해요. 담임선생님이 영어 담당인데다 글로벌 선수가 되기 위해 영어를 배우는 게 즐겁기 때문이죠.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요. 

선수 수명은 각자의 역량에 따라 달려 있는 것 같아요. 아직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볼 생각이에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동계아시안 게임에서도 1등을 하는 것이에요. 장기적인 목표는 아마 쇼트트랙 분야는 아닐 것 같아요.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그 이후가 된다면 아예 다른 일로 제 2인생을 만들어 보고 싶기 때문이에요. 

쇼트트랙 경기에 필요한 장비는 어떻게 구성되나요.

스케이트화는 미국에 프로 선수용 제품을 만드는 장인이 있어요. 그 분께 의뢰해 맞춤제작을 해요. 날도 따로 장만해야 하는데 날만 해도 50~60만원 정도 들어요. ‘트리콘’이라고 부르는 스케이트 복은 학교에서 지원해주고요. 장갑에 착용하는 개구리 손가락 모양의 팁도 따로 준비해야 해요. 레슨비도 천차만별이어서 전문적으로 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요.  

나에게 쇼트란?

인생이자 전부다.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가요.  

극단적으로 맵거나 달콤한 음식을 선호해요. 예를 들자면 불닭이나 초코릿을 베이스로 만든 음식을 좋아해요.  

20살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자동차 운전 면허증을 따는 거에요. 새벽에 직접 운전을 해서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다면요. 

아이돌을 좋아하는데 특히 방탄소년단 팬이에요. 배우로는 이현우, 박지빈을 좋아해요.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고민보다는 잘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예선전의 예를 들면 넘어지면 쓸려 내려가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지만 절대 포기 하지 말고 노력하면 분명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jinjin@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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