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생은 취업이 어렵다? 전공지식과 전략으로 극복…현대글로비스 신입사원 양은정 씨

입력 2019-02-08 14:07   수정 2019-05-01 16:04




△사진=한국경제DB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이예린 기자] 날이 갈수록 취업 시장의 문이 좁아지고 있는 요즘, 비상경계열 문과생들의 취직이 정말 힘들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여겨진다. 이에 좌절하고 있을 인문대생들을 위해 전공에 대한 관심과 면접 전략으로 최종합격을 이뤄낸 양은정(24) 씨를 만나 취업 합격 팁을 들어봤다.

■양은정(24) 현대글로비스 신입사원 프로필


학교

서강대학교 

전공 

사학, 중국문화 

나이 

24세 

자격증 

한자 1급, 한국사 1급, 아시아나세이버 예약/발권자격증(CRS), 체크인 실무자격증(DCS), 어학 토익 970점, 오픽AL, HSK 5급

대외활동 

공기업 인턴 2개월(1회),  각종 동아리 및 교육 봉사

아르바이트

아웃백 18개월(1





-현대글로비스에서 어떤 직무를 맡고 있나.

“현대글로비스에서 KD 사업을 하고 있다. 원래 해운이었는데, 합격 이후에 직무가 바뀌었다. KD 사업은 해외 자동차 공장의 생산을 위해 자동차 부품을 수급해 현지 공장에 공급하는 일이다.”

-상경 복수전공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경제학 복수전공을 하려고 수업도 여러 개 들었지만, 성적이 잘 안 나왔다. 나와 경제가 안 맞는다는 것이 성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한 번 결심하면 행동이 빠른 편이라 중도 휴학 후 중국 문화로 복수전공을 변경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중국어를 했고, 원래 중국 동양사에 관심이 많아 관련 수업을 여러 개 듣기도 했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함께 중국 문화를 복수로 전공하면, 중국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지원할 때 영업, 해운 등을 선택했는데, 직무 선택 기준이 있었나.

“사실 비상경계열이 쓸 수 있는 직무가 그게 다이기도 하고, 적성에 맞아 선택했다. 영업관리는 매니저처럼 영업하고, 매출이 잘 나오도록 돕는 일이기에 아웃백 등 서비스업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사람들을 대하거나, 메뉴를 추천하는 일을 많이 했고, 실제로 적성에 맞았다.”

-관련 인턴 경험이 있나.

“직무와 큰 관련이 없는 공기업에서 두 달 인턴근무를 했다. 그 외에 대외활동 및 인턴 경험이 별로 없어 사소한 일을 진솔하게 담아내려 했다. 예를 들어, 아웃백에서 일할 때 고객만족도와 프로모션 판매율을 높였던 경험으로 영업 직무 능력을 어필했다. 그리고 중국과 사업이 활발한 회사들을 지원해서 중국사와 중국 문화 전공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어떻게 보면 사학 전공이 열세로 보이지만, 나만의 장점으로 바꾸자고 생각했다. 자국 역사에 자부심이 큰 중국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중국사와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면접 팁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정량적인 스펙으로 서류에서 합격했다면, 이제 면접에서 본인을 어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너무 긴장해서 본인의 기량을 다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에게는 마법의 약이라고도 불리는 고혈압 약 ‘인데놀’을 추천한다. 다만,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하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복용 전에 반드시 테스트하고 가야 한다.

표정은 가만히 있을 때 보다 말할 때 표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웃으면서 말하려고 노력했다. 아빠 친구분께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친구한테 오늘 있었던 좋은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말하면 된다. 확실히 밝게 이야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면접 준비할 때 ‘dart’라는 사업 보고서 사이트와 ‘위포트’라는 사설 기업에서 만원에 판매하는 기업 분석표를 잘 이용했다. 그 기업이 현재 어떤 사업을 하는지가 다 나와 있어서 기업분석을 하고, 예상질문을 만들 때 많은 도움이 됐다.”









-비상경대생으로서 취업준비가 힘들진 않았나.

“우선 직무의 한계성과 높은 경쟁률로 인해 걱정이 많았다. 그리고 서류 2개 합격 이후 12개가 연속으로 다 떨어져서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나는 될 사람이라고 자기암시를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내가 아니면 누가 자신을 믿겠는가. 내가 나를 믿고 사랑해야 한다. 서류 하나 떨어졌다고 슬퍼하면 힘을 찾을 동력이 없어지고, 이런 우울함이 면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본인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취업준비에 매몰되기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나는 야구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미국드라마도 많이 봤다. 보고 싶은 사람은 만나고, 가고 싶은 곳은 가도록 하자. 그리고 조바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본인을 내정자라고 생각하면 멘탈 관리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취업준비는 수험생활과는 다르다. 면접 볼 때 보니 연령대, 출신학교 모두 다양했다. 스펙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다고 생각하고 준비에 임하면 좋겠다.”

min503@hankyung.com

[사진=이예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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