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채용 대처법] ① 前삼성 인사임원 “직무적성검사, 벼락치기 통하는 과목 따로 있다”

입력 2019-09-20 15:52   수정 2019-10-07 09:34


① 직무적성검사 ‘코앞’, “벼락치기 통하는 과목 따로 있다”

② 이공계열 2~3학년에게 추천하는 ‘상시채용 준비법’

- “모르는 문제는 찍지 말라”는 덴 숨은 이유 있어

- 상시채용, 면접 확대는 곧 ‘직무적성검사 축소’->‘중고신입’ 유리해질 것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9월 19일, 일명 ‘나상무’ 를 그의 현재 일터인 강남역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다.

‘나상무’는 삼성전기 기획팀 16년, 인사팀 10년을 거쳐 최종 인사기획부장과 인재개발센터장(상무)을 지냈다. 신입사원 면접위원으로도 여러 차례 참여했다. 

삼성에서의 10년 인사경력 노하우를 담아 2014년에는 ‘삼성은 독종을 원한다’는 책도 출간했다. 현재는 이공계 취업 전문 컨설팅업체인 ‘렛유인’에서 ‘나상무’라는 이름으로 이공계열 취업 강사로서 자기소개서 작성 및 직무설계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나상무는 “상시채용의 확대로 중고신입이 유리해질 것은 당연한 얘기”라며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면접의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직무적성검사를 줄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 대기업 외에도 많은 곳이 상시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구직자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다들 하는 이야기지만, 신입 지원자는 직무역량을 쌓기가 정말 힘들다. 이렇게 보자. 현대차 협력업체에서 1~2년 근무한 중고신입들과 갓 졸업한 구직자 중 누가 더 유리할까. 이건 당연한 이야기다. 게다가 경력자들에게 더 유리한 소식이 있다. 주변 중고신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게 직무적성검사다. 공부를 놓은 지도 꽤 됐고, 무엇보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시채용이 많아지면 이 단계 역시 건너뛸 확률도 높아진다. 대신 실무능력을 볼 수 있는 면접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누가 유리하겠는가.”

- 역시 면접의 중요성이 커지겠다.

“지원서보다는 자소서, 이보다는 당연히 면접의 비중이 커질 것이다. 상시채용 즉 사업부별 채용은 곧 임원과 수석이 직접 내 부하를 뽑는 것이다. 직무역량을 더 심층적으로 검증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도 기존에는 전 사업부 임원을 모아서 면접을 봤다. 곧 바뀔 것이다. 신입으로 삼성에 들어가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 직무적성검사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점수를 끌어올릴 방법이 있다면. 

“과목별로 또 각 과목의 파트별로 공부법을 달리 해야 한다. 크게 세 가지 공부법을 추천한다. 양치기형, 벼락치기형, 꾸준형이다. 양치기형으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은 언어, 수리(자료해석), 추리(수/문자추리)다. 이들 과목은 정말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양이 중요하다. 많이 풀수록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 단기간에 유용한 것은 벼락치기형이겠다.

“그렇다. 벼락치기형은 수리(방정식), 추리(언어추리), 시각(주사위, 종이접기)이 해당한다. 지금처럼 당장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들 과목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령만 알면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각과 공간과목에 해당하는 블록, 투상도, 도형 회전은 아무리 해도 점수가 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득도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초중반까지는 어려워서 자괴감이 많이 들겠지만 어느 순간 성적이 크게 향상할 테니 인내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 직무적성검사에도 평가 로직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기업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는데, 우선 총점으로 1차 합격자를 거른 다음 영역별 점수를 본다. 여기에서 한 과목이라도 과락이 있으면 불합격처리 된다. 마지막으로는 정답률을 본다. 정답은 1점 가점, 무응답은 0점, 오답은 0.25점 감점 이런 식이다. 학생들에게 ‘모르는 질문은 찍지 말고 비워둬라’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 상무님의 주력 분야인 면접으로 넘어가보자. 면접관은 어떤 지원자를 선호하나.

“가장 중요한 건 언행이 진실한지다. 면접에 들어가 보면 구분이 된다. 긴장은 모든 지원자가 똑같이 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정말 솔직하고 진실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지원자는 한눈에 보인다. 이게 기본이다. 여기에 ‘독종’이라는 승부근성과 겸손, 예의까지 있으면 만점이다. 



△ ‘나상무’가 면접위원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제작한 면접 4대 비법


- 매 질문에 당당하게 답하는 지원자도 있다. 이런 경우는 어떠한가.

“비슷한 맥락으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가 총알답변형이다. 질문이 끝나자마자 술술 답변을 하는 건데 진정성이 부족해 보인다. 잠깐 생각을 거친 뒤 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 두 번째는 단답형이다. 질문에 필요한 한 두 문장만 이야기한다. 초반엔 건강한 긴장감을 보여주는 게 좋다. 너무 처음부터 당당하면 오히려 기계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는 표정을 밝게 풀어도 괜찮다.”  

- 많은 면접자들이 미소에 강박관념을 갖는다. 얼마나 웃는 게 좋을까.

“여학생은 오히려 억지로라도 면접 내내 웃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역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진지해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흰자위가 많이 보이는 경우도 조심하라. 흔히 ‘셀카’를 찍듯 고개를 숙이면 대답하는 모습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적당히 정면을 바라보고 편하게 임해 달라.” 

- 면접관 경험자로서, 조금 더 구체적인 면접 팁을 알려 달라.

“면접 이미지 구축곡선을 만들어 봤다. 우선 처음 5%는 자료다. 여러분이 제출한 지원서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보고 사전 이미지를 갖게 된다. 그 후 입실해서 앉는 게 5%이고 다음 기본 자기소개가 40%다. 여기까지면 거의 절반은 채워진 셈이다. 나머지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40%, 마무리 발언이 10% 정도 되겠다. 자기소개가 이만큼 중요하다. 너무 암기한 것처럼 하면 좋지 않다.” 




- 면접장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많이들 사전질문을 만들고 외워 간다. 좀 더 자연스럽게 답하는 방법이 있을까. 

“키워드로 정리하면 된다. 우선 예상 질문에 해당하는 답변의 결론을 키워드로 정리한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여기에서 무엇을 얻었는지를 결론으로 뽑아낸다. 다음은 근거 키워드다. 이 결론을 얻게 된 이유를 역시 키워드로 뽑아라. 마지막으로는 이밖에 강조하고 싶은 것들을 키워드로 정리하면 된다.” 

이 기사는 2편 이공계열 2~3학년에게 추천하는 ‘상시채용에 대처하는 법’으로 이어집니다.

나상무

1986~2002년 삼성전기 기획팀

2003~2006년 삼성전기 인사기획부장(채용교육부장 겸직)

2007~2012년 삼성전기 인재개발센터장(상무)

2013~2015년 현대종합금속 인사팀장(상무)



2015년~ 렛유인 취업 강사 및 나상무 취업드림연구소 대표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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