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비밀노트] 부킹닷컴 마케터 2인 “여행자와 마케터의 여행, 차이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입력 2019-11-22 14:54   수정 2019-11-26 16:12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김규리(28), 권상혁(29) 두 명의 마케터(어카운트 매니저)는 단순히 여행이 좋아서 부킹닷컴에 입사한 게 아니었다. 여행과 IT, 두 산업의 전망을 본 ‘혜안’ 덕분이었다. 대학 시절을 고스란히 투자해 진정 가슴 뛰는 일을 찾았고, 매일 아침 출근길이 정말 행복하고 설렌다는 그들을 만나봤다.

부킹닷컴은(Booking.com)?

1996년 암스테르담에서 설립한 부킹닷컴은 네덜란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전 세계 최대의 여행 e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 Inc.) 그룹사로 전 세계 70개국 198개 오피스에 1만7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한국에는 서울(2곳)·부산·제주 총 네 개 오피스가에서 1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부킹닷컴의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은 43개의 언어로 사용 가능하며, 전세계 227개 국가 13만4천개의 여행지의 2천8백만 여개 숙박옵션을 제공한다. 



[PROFILE]

김규리 

1992년생

2016년 8월 가천대 관광경영학 졸업 

2016년 8월 부킹닷컴 서울오피스 파트너 서비스팀 입사

토익 925점, 항공예약시스템 자격증, 미국 호스텔 온라인 웹사이트 인턴

권상혁

1991년생

2016년 8월 부산경성대 국제무역통상학 졸업

2017년 2월 부킹닷컴 부산오피스 파트너 서비스팀 입사

토익 900점, 미국 물류회사 인턴

- 두 분 다 미국에서의 인턴 경험이 있다

김규리 23세 때 미국에서 1년간 인턴실습을 했다. 온라인 예약사이트 관련 회사였는데 손님 문의에 답을 하는 것부터 블로그에 글을 올리거나 숙소 사진을 보정하는 등 콘텐츠 제작까지 굉장히 많은 일을 했다. 회사가 자체 숙소도 가지고 있어서 몇 개월은 호텔 현장에서도 일했다. 호텔 프론트를 봤고 호텔 블로그 콘텐츠도 만들었다. 

권상혁 군 전역 후, 교내 스페인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목표로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 마침내 스페인 말라가에서의 교환학생 기회를 얻었다. 자연히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발길이 닿았고, 여러 국적의 사람을 만나면서 해외생활에 큰 관심이 생겼다. 더불어 영어의 중요성도 느끼게 되면서 미국 마이애미의 물류회사에서 다시 항공물류 포워딩 인턴 생활을 했다. 



- 비자취득을 포함해 미국 취업에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김규리 비자는 직접 알아보거나 에이전시를 통해 취득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이중 에이전시를 택했는데, 지인을 통해 믿을만한 에이전시를 소개받아서 J1비자를 취득했다. 지인이 없다면 실제 업체를 통해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꼼꼼히 살펴서 선택하는 게 좋다.

권상혁 다행히 국제무역을 전공했고 당시 회사가 요구하는 바도 영어능력 외에는 많지 않아서 가능했다. 나 역시 J1비자를 활용했는데, 우선 입사하고 싶은 회사부터 정하는 게 좋다. 그런 뒤 그 회사가 요구하는 비자를 발급해주는 곳이 어디인지로 검색을 좁혀 들어가면 가장 적당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여행업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김규리 1년간의 인턴십을 마치고 다시 해외여행을 갔는데 1년의 경험 덕분인지 호텔에 묵으면서 ‘내가 숙소주인이라면 콘텐츠를 이렇게 바꿀 텐데’라든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를 이렇게 올릴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활달한 성격도 큰 몫을 했다. 또 영어에도 관심이 있어서 통역 아르바이트나 봉사도 꾸준히 해왔다.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 

권상혁 대학 입학 직후 미국 서부로 생애 처음 해외여행을 갔던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소비자로서 구글 지도를 처음 사용하면서 IT기술이 여행에 점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특히 부킹닷컴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김규리 최근 한국에서 여행과 IT, 두 개 산업 시장이 특히 커지는 게 보였다. 이 두 가지 산업을 접목한 일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OTA(온라인 여행사)였다. 그중에서 부킹닷컴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시대의 흐름을 타며 조금씩 자연스럽게 성장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외국계가 그렇듯 회사정보를 구하는 게 어려웠고, 수시로 부킹닷컴 채용사이트에 들어가 회사 문화도 보면서 정보를 얻었다. 

권상혁 미국 인턴십 당시 부킹닷컴을 주로 사용하면서 많이 친숙해졌다. 특히 늘 생각하던 여행관련 IT산업에 가장 적합한 회사라고 생각했다. 웹사이트도 들어가 보고 한국에 연 숍이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를 많이 연구했다. 



■ 나만의 합격팁

김규리 ‘링크드인’이라는 글로벌 HR사이트를 정말 많이 활용했다. 입사를 원하는 회사나 그 업계 현직자들이 어떤 커리어를 쌓았는지 찾아보고, 여기에 필요한 역량을 나름대로 그리고 만들어갔다. 지원서 역시 이곳의 현직자들에게 첨삭을 받았다. 온라인으로 몇 번 인사를 나눈 정도였는데도 생각보다 정말 큰 도움을 줬다. 면접은 그룹 스터디로 준비했다. 

권상혁 외국인과의 면접이라는 낯선 상황에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서, 외국인 친구와 모의면접을 하며 훈련했다. 




- 부킹닷컴 채용절차가 궁금하다

김규리 서류전형에서는 영어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다. 그 뒤 HR팀과의 영어 전화인터뷰, 팀장급인 시니어 어카운트 매니저와의 지역사무소 대면인터뷰, 최종 지사장 면접을 거쳤다. 전화인터뷰에서는 ‘여행산업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와 직무에 관한 이야기를 25분 정도 나눴다. 팀장면접 때는 지원서를 펼쳐놓고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배웠는지’ ‘지원한 부서의 업무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으며 내 경험을 입사 후 어떻게 활용할지’를 주로 질문 받았다. 지사장면접 때는 다시 원론적으로 돌아가 ‘왜 부킹닷컴, 특히 이 부서에 지원하는지’를 이야기했다.    

권상혁 나는 전화면접 때 롤플레잉도 있었다. 내가 손님이고 면접관이 호텔이거나 그 반대임을 가정해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질문 받았다. 특이한 것은, 면접관이 산업 동향이나 회사에 대해 묻기 보다는 온전히 나 자신에 대해서만 궁금해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경험을 했는데 그때 왜 그런 결정을 했고 앞으로 같은 상황에 부닥치면 어떻게 바꿔서 대처할 것인지’ 또 규리 매니저와 똑같이 ‘지금 당장 입사한다면 이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건지’를 주로 물었다. 같은 구성원으로서 면접자를 대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김규리 지사장 면접 때 내가 오히려 질문을 했다. ‘이 산업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 ‘이 산업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 등을 여쭤봤다. 

- 두 분 다 한 번의 불합격 경험이 있다

김규리 처음에는 제주오피스 코디네이터로 지원했는데 팀장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얼마 뒤, 회사로부터 현재 부서 입사 제의가 들어왔고 다시 서류전형부터 시작해 모든 전형을 거쳐 마침내 최종 입사했다. 지원부터 최종 합격까지는 약 2주가 걸렸다. 

권상혁 나는 제주오피스의 파트너 서포트 이그제큐티브(partner support executive)로 시작했다. 한국 파트너를 돕는 9개월 계약직이었다. 당시 신규업체 발굴이 주업무였는데 성과를 꾸준히 냈다. 계약 기간이 끝난 후, 전환형은 아니었지만 마침 지금 부서 채용공고가 나서 처음부터 같은 과정을 거쳐 최종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 현재 어떤 일을 하나

김규리 현재 직함은 ‘어카운트 매니저’다. 어카운트란 숙박업체인 파트너를 말한다. 부킹닷컴은 전 세계에 지사가 있고, 모든 지사가 자국의 파트너를 관리한다. 내가 있는 서울오피스는 충청과 강원도 호텔을 관리하고 이중 나는 140개 파트너를 맡고 있다. 

주 업무는 파트너가 부킹닷컴을 활용해 최대의 수익을 내도록 돕는 일이다. 미팅도 많다. 매주 월요일에는 유관부서들이 모여서 업무를 정리하고 그 외에는 주로 파트너를 만난다. 이때 중요한 게 데이터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무수히 많은 빅데이터 중 각 오피스, 특히 해당 파트너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뽑아내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파트너의 상황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해당 지역 주변의 상황, 호텔 내부 상황 예를 들어, 리노베이션 여부 등도 알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파트너의 성과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부킹닷컴을 어떻게 활용할지 제안한다.

권상혁 나 역시 150개 파트너를 관리하기에 주중의 절반은 외근을 한다. 내부 미팅도 많다. 유관부 서가 모여 각자의 업무를 공유하고 전략을 짠다. 한꺼번에 모이기 힘들 때는 다 같이 새전략이 필요한 지역으로 아예 찾아가 워크숍을 한다.  

- 어카운트 매니저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김규리 부킹닷컴은 글로벌 회사로 전체 직원 수가 1만7000명에 이른다. 각자의 특성이나 배경이 모두 다른데 이것을 인정하고 잘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의 특성을 활용해서 업무에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성’이 가장 큰 특징이라는 점에서 오픈마인드와 유연함도 꼭 필요하다. 

권상혁 매뉴얼대로 움직이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다. 늘 여러 내부 부서나 파트너와 협업하면서 돌발상황에도 잘 대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업무가 호텔관리지만 예약방법에 관한 업무가 주어질 수도 있는데 이런 것들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실패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

- 일하면서 어려움도 있을 텐데

김규리 새로운 업무가 튀어나올 때가 있다. 정해진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다시 업무를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또 나라마다 적용되는 규칙이 다를 때도 있어서 일일이 찾는 게 어렵기도 하다. 파트너를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예약에 대해 고객의 불만이 없도록 우선 회사 내부의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놓친 것은 없는지 보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직접 해당 호텔 예약사이트를 이용하면서 가격이 높다든가 사진이 잘못됐다거나 하는 결점까지 찾아낸다. 

권상혁 새로운 곳을 만날 일이 많을 때 그때 예기치 않은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그때마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야 하는데 그럴 때 조금 어렵다. 

■ 부킹닷컴 직원에게 주어지는 혜택

‘부킹 베네핏(Booking Benefit)이라는 복지 혜택이 있어 모든 직원들이 숙박 요금의 25%를 환급받는다. 직원의 친구나 가족에게도 같은 혜택을 주며, 직원당 연간 최대 1000유로(한화 약 130만원)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외에 근무지에 따라 점심식사 바우처 또는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등에 추가 복지혜택도 있다. 




- 현재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김규리 굉장히 만족한다. 여행이라는 자체가 신나는 일이다. 일을 하면서 이런 호텔엔 나중에 가보고 싶다며 설레기도 한다. 회사 사무공간도 좋다. 특히 위치가 매우 좋다. 파트너 미팅이 많기 때문에 서울 중심인 중구에 있는 것인데, 덕분에 일하기가 편하다. 또 청계천부터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보이기 때문에 휴식시간에 힐링도 된다. 

권상혁 매일 출근길이 행복하다. 정말이다. 회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였다. 그런 면에서 여행업 마케터에 100% 만족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김규리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이 일을 하다 보면 어려움도 많고 도전할 일이 많은데 극복하는 힘이 필요하다.

권상혁 가슴이 뛰는 일인지를 스스로 반문해봤으면 좋겠다. 단 가슴 뛰는 일이란 게 남에게 좋아 보여가 아니라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를 명확히 하길 바란다.

tuxi012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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