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해성국제컨벤션고 FTLP “개발도상국 어린이 위해 동화 번역하고 영어 실력 키워요”

입력 2020-03-26 17:01  


[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의 FTLP(For The Little Prince)는 교육 환경이 열악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 동화를 영어로 번역하는 봉사활동 동아리다.

학생들이 번역한 동화책은 감수 작업을 거쳐서 ADFR(아프리카 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을 통해 라오스와 케냐 등의 국가에 전달된다. FTLP는 서울 동대문구청의 ‘몽땅프로젝트’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활동하고 있다.






‘FTLP’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김도현(3학년, 회장) FTLP는 ‘For The Little Prince(어린 왕자를 위하여)’의 줄임말입니다. 열악한 교육 여건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 봉사활동 동아리입니다.

김서진(3학년) 저희 동아리는 1학년은 선발하지 않습니다. 2학년부터 신입 부원으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합니다. 주로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창작동화를 영어로 번역해서 라오스와 케냐 등 개발도상국 아이들 에게 전달해요.

윤현진(3학년) 평범한 고등학생이 책 한 권 읽기 어려운 다른 나라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의미가 있죠.

FTLP를 어떻게 알고 참여하게 됐나요.

정예소나(2학년) 봉사활동 시간이 필요해서 관련 동아리를 찾아보다가 제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양혜윤(2학년) 1학년 때 개인적으로 비슷한 번역 봉사활동을 했는데 저희 학교에도 그런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가입했습니다.

현진 원래 영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습니다. 도현 1학년 때 선배님들이 급식실 앞에서 캠페인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신청기간을 물어봐서 신청했습 니다. 통·번역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FTLP의 구체적인 활동이 궁금합니다.

도현 저희 활동은 외부 기관인 ADFR(아프리카 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과 연계해서 진행됩니다. 동화책을 국내 작가 및 전래 동화 중에 선정하고 번역을 진행 합니다. 번역을 끝내고 감수 작업을 거쳐서 수정하고 출력해서 동화책에 붙이죠. 그리고 ADFR에 보내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됩니다.

현진 저희 동아리의 모든 활동은 학생이 중심이 됩니다. 번역과 수정, 라벨링 작업 등을 모두 부원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니 특별하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프로젝트 활동을 지원하는 동대문구청 ‘몽땅 프로젝트’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작품들을 번역했나요.

도현 한 학생당 두 권씩은 번역을 진행했고 더 할수 있는 친구들은 더 많이 진행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번역한 책은 ‘슈퍼마술봉’과 ‘도비는 누구일까’입니다.

서진 저는 작년에 전래동화보다 유아용 책 위주로 번역을 진행했습니다. ‘누가 날 좋아하나 봐’라는 책을 번역했습니다.

동화책 번역 외에 다른 활동도 진행하나요.

서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페인 활동도 진행합니 다. 라오스의 타쿤이라는 지역에 도서관을 설립할 수있도록 네이버 해피빈(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기부 프로그램) 모금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현진 캠페인 활동은 아침 등굣길과 점심시간에 작은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모금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했습니다.






동화책을 번역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서진 읽는 아이들이 7~8세이니까 더욱 쉬운 영어 단어로 바꾸려고 노력했어요. ‘이루다’라는 단어는 ‘attain’이 아닌 ‘reach’로 바꾸고 ‘시도’는 ‘attempt’가 아닌 ‘try’로 번역했죠. ‘멋진’을 번역할 때는 ‘splendid’ 가 아니라 ‘great’라는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도현 의성어나 의태어도 번역하기 까다로워요. 작년에 ‘슈퍼 마술봉’ 이라는 책을 번역했는데 ‘얍’이나 ‘퐁’ 같은 단어를 외국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abracadabra’와 ‘pop’이라는 의성어로 번역했습니다.

현진 번역을 완료한 다음에 영어로 번역한 종이를 오려서 시트지 코팅하고 동화책에 붙이는 라벨링 작업을 합니다. 단순 작업이지만 공들여 진행하다 보니 번역하는 시간만큼 오래 걸립니다.

동아리 활동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느꼈나요.

현진 학교에 다니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지만 FTLP처럼 뜻깊은 봉사활동을 찾기 쉽지 않아요. 금전적인 후원이 아니라 재능기 부를 통해 도움을 주니 뿌듯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현 살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자주 생각했 지만 막상 실천한 적은 없었어요.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번역도 해보고 라오스 등 개발도상국의 상황도 알게 돼서 인식도 바뀌고 영어 실력도 상승한 것 같습니다.

신입 동아리원들은 올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어떤 변화를 기대하나요.

혜윤 빈약한 교육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소소하게 도움을 줄 수있어 기쁩니다. 저 스스로도 인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예소나 무엇보다 영어 실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나라의 동화를 다른 나라에 알리는 것은 그곳의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지만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활동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현진 시간이 갈수록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특히 모르는 어휘를 완벽하게 번역했을 때 가장 기쁘죠.

도현 번역된 문장을 인쇄해서 책에 붙이는 라벨링 작업을 모두 마치고 책을 펼쳐봤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서진 ADFR(아프리카 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희가 보낸 책이 잘 도착했다고 사진이 올라오는데 그때 가장 행복합니다.

올해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현진 번역 외에도 캠페인 활동을 좀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

혜윤 전래 동화가 아닌 시집을 번역하는 활동도 함께 한다면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예소나 동아리를 알릴 수 있는 배지 등을 만들어서 책과 함께 전달하면 더욱더 뿌듯할 것 같아요.

도현 저희가 번역하는 동화책 중 뒤쪽에 교훈이 적힌 책들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동화 내용뿐 아니라 교훈도 같이 번역해보려고 합니다.












해성국제컨벤션고 박창열 FTLP 지도교사


"영어 실력 발휘하며 선행하는 학생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해성국제컨벤션고 ‘FTLP’는 2017년 처음 개설됐다. 자율동아리인 만큼 후원 기관과의 소통이나 신입부원 선발 등 모든 활동 과정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작년까지는 번역에 대한 감수 작업도 토익 850점 이상인 3학년 학생이 직접 진행했다. 올해는 감수 기준이 토익 900점으로 높아져서 기관을 통해 감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원은 1학년은 뽑지 않고 2학년을 신입으로 선발하는데 면접과 간단한 테스트로 영어 실력을 검증한다. 1년 동안 할 수 있는 활동이 한정돼 있기에 1년에 5명씩만 뽑는다.

동아리 지도를 맡은 박창열 교사는 “동아리 지도교사로서 공간을 제공하는 정도만 지원하고 나머지 모든 활동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한다”며 동아리 활동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박교사는 “FTLP는 해성국제컨벤션고라는 교명에 걸맞게 세계 곳곳에 학생들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동아리”라며 “향후에는 학교에서 교육하는 중국어 등을 활용해 아시아 빈민을 위한 번역 봉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기남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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