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고 싶은데…” ‘사회적 거리 두기’ 속 흔들리는 대학생들 로맨스

입력 2020-04-16 15:57   수정 2020-04-17 16:19


[캠퍼스 잡앤조이 강홍민 기자/주수현 대학생 기자] 한창 생기 있어야 할 4월 캠퍼스엔 적막만이 가득하다. 온라인 강의가 다시 연장되며 캠퍼스 낭만이 무너진 탓이다. 코로나19는 ‘대학 가면 여자(남자)친구 생긴다’던 전국 어머니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랑도 거리 둬야 하는 대학생 솔로와 커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4월 19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사진 제공=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빨리 ‘자만추’ 연애하고 싶어요” 아쉬움만 늘어가는 새내기

올해 20학번 새내기가 된 박상현(강원대 신문방송학과 1)씨는 “벌써 4월인데 동기들과 친해지지 못해 너무 아쉽다. 로망 중 하나가 ‘동기들이랑 학식 먹기’인데 언제 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속상한 심정을 전했다. 박 씨는 개강 연기 때문에 봄기운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새로운 인연도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새내기가 돼서 가장 하고 싶었던 건 연애”라고 밝힌 박 씨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로서 새로운 인연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그립고, 외롭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사람 많은 홍대 공연장이나 극장을 찾아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문화생활에 소비를 많이 하는 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마음 놓고 취미를 공유하고 싶다”며 웃기도 했다.

박 씨는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빨리 만끽하고 싶다. 모두가 늦게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만큼, 더욱 더 재미있는 일들이 생겨날 거라 믿는다”며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남을 좀 더 배려하는 자세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실천하다 보면 눈앞에 설레는 대학생활이 펼쳐질 것”이라며 아쉬운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밖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데이트를 하는 커플 정유한·이현진 씨의 모습. 

(사진 제공=네이버 블로그 ‘찌니하니럽로그’)

‘사회적 거리 두기’ 속 커플이 사랑하는 법

사회적 거리 두기로 아쉬움이 큰 건 솔로 새내기뿐만이 아니다. 대다수 커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고자 벌써 몇 주째 강제 ‘집콕’ 데이트만 하고 있다. 블로그 ‘찌니하니럽로그’를 운영하며 데이트·일상 포스팅을 업로드하는 커플 정유한·이현진 씨는 “원래는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포토스팟에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최근엔 밖을 잘 돌아다니지 못해서 그냥 함께 있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계획해뒀던 전역여행도 코로나19 때문에 취소했다. 현재는 여행이나 집 밖에서 데이트를 하는 것 대신, 함께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밀린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것으로 만족 중이다. 이어 그들은 “서로 사는 동네가 다르다 보니, 각자 동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아무래도 만나는 게 조심스러워진다”며 모르는 새 혹시나 상대방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그들은 가장 먼저 영화관에서 개봉작들을 보고 싶다고 했다. 또 여행도 실컷 다니고, 무엇보다 마스크를 벗고 편하게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과CC로 3년째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그들은 “새내기들이 개강 연기로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캠퍼스 라이프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했다. 그들은 “학기 초에 CC(캠퍼스 커플)가 많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학기가 끝날 무렵부터 만나기 시작했다. CC를 하는 데 있어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CC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다”며 새내기에게 응원의 말을 보냈다.



4월 한 달 동안 패스포트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힌 틴더.(사진 제공=틴더)

집콕족 증가로 ‘틴더’ 일일 대화 10% UP, 4월 패스포트 기능 무료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강조된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글로벌 소셜 디스커버리 앱 틴더(Tinder)에서는 일일 평균 대화가 전 세계적으로 20% 늘었다. 국내는 10% 증가했다. 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와 같은 평범한 인사보단, “괜찮으세요? 그쪽 상황은 어때요?” 등의 안부인사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재택근무, 외부활동 자제 등으로 외로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틴더는 ‘패스포트(Passport)’ 기능을 4월 한 달간 무료로 제공한다. 사회적으로 거리를 둬야 하는 상황 속에서 틴더의 패스포트 기능을 이용하면 전 세계 사람들과 매칭돼 대화할 수 있다. 서울에 살고 있더라도 뉴욕 누군가와의 소통이 가능해져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

틴더 CEO 엘리 사이드먼(Ellie Seidman)은 “전 세계 어디서나 모든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틴더의 ‘패스포트’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현재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격려와 위로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틴더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사용자들이 더 많은 인간관계를 맺길 바란다. 전 세계 사람들이 틴더의 패스포트를 사용해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큰 영감을 받았으며, 틴더의 이러한 활동이 사회적 연대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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