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김도연 인천재능고 “중학교 내신 50%, 특성화고에서 전교회장 꿰차 학교생활 달라졌어요”

입력 2020-06-02 14:24   수정 2020-06-02 14:24


[하이틴 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중학교 내신 성적은 40~50% 수준이었습니다. 일반고에 가서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부족한 상태였죠” 인천재능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김도연 군(19세)은 중학교 3학년 때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특성화고 선생님과 선배들의 학교 홍보 설명회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김 군은 “일반고에 가서 대학만 좇는 학생이 되기보다 미래에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전문지식을 먼저 배울 수 있는 특성화고를 선택했다”며 “지금도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김 군은 2학년 1학기 때 들어간 학교 도제반(학습근로자 신분으로 일과 학습을 병행)에서 공부하면서 일찌감치 취업을 꿰찼다.




<p>2018년 2월 송도중학교 졸업
<p>2018년 3월 인천재능고 스마트반도체과 입학
<p>2019년 9월~현재 유니셈 학습근로자 (산학일체형 도제반)
<p>2019년 9월~전교 회장

본인 소개 해주세요.

인천재능고등학교 전교 회장을 맡고 있는 스마트반도체과 3학년 1반 김도연입니다.

특성화고에 대한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처음에는 집에서 특성화고 입학에 반대가 심했어요. “일반고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라. 그리고 그 후에 꿈을 펼쳐라”고 말씀하셨죠. 하지만 제가 부모님을 꾸준히 설득한 결과 결국은 많이 응원해주십니다. 지금은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세요.

어떤 근거를 들어 부모님을 설득했나요.

특성화고와 재능고의 장점을 말씀드렸어요. 특히 반도체 전공의 미래가 밝고 도제반과 병역특례 등 도전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했죠.

다양한 전공 중 반도체과를 선택한 이유는요.

학과 선택을 하며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미래의 전망입니다. 전공은 곧 미래의 제 직업과 연관되니까요. 반도체과에서는 전기와 전자 등의 분야를 모두 배울 수가 있어요. 전 세계 산업에서 반도체라는 부품이 없으면 가전제품을 만들 수 없을 정도니까요. 그만큼 밝은 반도체의 비전에 주목했습니다.

반도체과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우나요.

반도체 장비 시설 운영과 반도체 장비 전장 조립(설계 도면을 보고 반도체 컨트롤러를 만드는 업무) 그리고 반도체 재료 안전관리 등을 배웁니다. 또한 PLC(전력선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 제어 프로그램 등 반도체에 필요한 프로그래밍도 배우고 있습니다.

취업이나 진로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현재 재학생 단계 일학습병행제인 도제반을 통해 이미 취업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습이 미뤄지고 있지만 2학년 2학기부터 유니셈이라는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에서 실습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는 다시 실습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도제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도제반은 기업과 학교가 협약을 맺어 취업을 보장하고 학생들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배우는 제도입니다. 재능고는 스마트전기과와 스마트반도체과가 도제반을 운영합니다.

도제반은 2학년 1학기부터 시작됩니다. 도제반 학생들은 2학년 2학기에 일주일에 1회, 3학년에는 주 3회 기업으로 출근해 실습과 공부를 병행합니다. 4대 보험에 가입돼 있고 최저시급에 맞춰 급여도 지급되니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학습근로자 신분입니다.

도제반 경쟁률과 선발 기준이 궁금합니다.

도제반은 1학년 2학기에 선발하며 경쟁률은 대략 2대1 정도 됩니다. 선발 기준은 출석률이 가장 중요하고 지원하는 목표가 뚜렷해야 합니다. 스마트반도체과 도제반은 8개 기업 중에 한 기업을 선택해서 지원하는데 그 기업에 입사하겠다는 목표를 정확히 드러내야 합니다.

도제학교에 참여하는 여러 기업 중 ‘유니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니셈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기업으로 약간 거리가 멀지만 회사 안정성이 높고 매출 규모가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화성시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분야 선도 기업이 밀집돼 있다는 사실도 선택의 근거가 됐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취업에 성공한 소감은요.

친구들보다 먼저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합니다. 전공을 살려 취업해서 부모님 손을 빌리지 않고 돈을 번다는 점에서 책임감도 생겼습니다

진로에 있어서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요.

지금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에 취업했지만 나중에는 반도체 공정 라인에서 연구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연구직이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취업 후학습 제도를 활용해 학위를 딸 예정입니다. 앞으로 7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그 과정에서 병역특례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인천재능고에 대해 자랑해주세요.

모든 특성화고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이 실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습을 하면서 제일 중요한 게 안전인데 재능고등학교는 실습실 안전 우수교로 선정이 됐습니다. 또한 신축 실습실이 올해 완공됐다는 점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학교 분위기는 어떤가요.

무엇보다 학업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전공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집중합니다. 선생님들도 어려운 전공과목을 쉽게 설명해주시려고 노력합니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는 같은 반 친구들끼리 공을 차며 놀기도 하고 선생님과 대화하는 시간도 많아 전체적으로 화목한 학교 분위기입니다.



일반고와 특성화고를 비교한다면요.

일반고는 입시 공부를 위해 들어가는 학교입니다. 좋은 대학교에서 들어가서 꿈을 펼칠 수 있다면 일반고도 좋은 결정이지만 성적이 좋아야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반면 특성화고에서는 고등학교 단계부터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취업을 빨리 할 수 있고 이후에 후 학습을 통해 자신의 힘으로 대학교에 입학할 수도 있습니다.

특성화고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요.

원하는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꿈의 집약체입니다.

특성화고 진학 여부를 고민하는 중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배우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학교를 선택해야 합니다. 본인이 일하고 싶은 분야에서 누구보다 전문인이 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무조건 특성화고를 추천합니다.

hyuk@hankyung.com

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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