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액셀러레이터] 2020 금융 핀테크랩 트렌드… 스타트업 직접투자에 해외진출 지원까지

입력 2020-06-04 15:02  






[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금융사들이 VC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이미 ‘엑싯(투자 회수)’ 맛을 본 은행도 있다. 금융그룹의 계열사들이 먼저 나서서 사업제휴에 필요한 스타트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VC 자회사로 직접투자 및 투자 회수

투자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이 직접투자로 투자 방식을 전환하며 수익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특히 단순 펀드 출자자에서 벗어나 자회사 형태의 VC를 설립해 직접투자를 실현한다. 우리은행 ‘디노랩’은 2016년 8월 랩 설립 후 총 260억원을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했다. ‘KB이노베이션 허브’는 자체 VC KB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2020년 1분기 말 기준 총 336억원을 투자했다. IBK기업은행 ‘창공’은 2020년 4월 말 기준으로 562억원을 부었고 신한은행도 2019년 87억원을 투자하면서 약 25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기록했다.  

회수에 성공한 곳도 있다. 2016년 스타트업 직접 투자를 시작한 하나은행 ‘원큐애자일랩’은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사가 동종업체에 인수합병 되면서 회수에 성공했다. 올 초에는 보안 기술 스타

트업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도 했다. 

2019년 말 기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는 직접 투자 금액 중 23.8%, 간접투자 금액 중 2.1%를 회수했다. 디캠프는 2013년 3월, 은행을 포함한 18개 금융기관이 8450억원을 출연해 설립됐다. 2019년 12월을 기준으로 8조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1772개 스타트업에 간접 투자하고 디데이 우승팀 등 51개사를 대상으로 53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진정한 ‘상생’ 위해 전 계열사 투입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각 분야별 계열사들이 모두 투입되는 것도 금융사 핀테크랩의 특징이다. 하나금융그룹 ‘원큐애자일랩’은 그룹 내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이자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VC ‘하나벤처스’, IT계열사겸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한 하나금융TI의 ‘C&D혁신센터’ 등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KB이노베이션 허브’가 지원한 스타트업 플라이하이는 KB금융그룹 5개 계열사와 11개 서비스 제휴를 맺었고, 스타트업 애자일소다 역시 5개 계열사와 10개 서비스를 함께 공유한다.

NH농협금융 ‘NH디지털 챌린지’는 범농협 계열사가 출자한 ‘NH-아주 디지털혁신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간접 투자한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퓨쳐스랩’은 선발 기업에 전담 그룹사의 부서장과 과·차장급 실무자를 멘토로 배정해 협업모델 도출부터 서비스 출시까지를 지원한다. IBK기업은행 ‘IBK창공’ 역시 계열사의 분야별 전문가가 IP(특허), 회계, 세무, 법률, 노무 등을 컨설팅해주도록 한다. 

해외 네트워크 활용해 글로벌 진출

각 금융사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도 스타트업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 금융사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10월, 디노랩 베트남 1기로 5개사를 선발하고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국내 핀테크 기업에 현지 사무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퓨쳐스랩’도 2016년 12월, 호치민에 베트남 지점을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해외 거점을 추가 마련했다.

KB금융그룹 ‘KB이노베이션 허브’는 280여개의 해외 대기업 및 300여개 해외 VC 투자 네트워크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장려한다. IBK기업은행은 글로벌 제휴은행의 거래 기업과 사업파트너로 연결해준다. ‘IBK창공’에 선정된 기업들은 해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가 기회를 얻는다. NH농협금융 ‘NH디지털 챌린지’도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제휴해 해외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디캠프는 ‘디글로벌(D.GLOBAL)’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 착수 및 협의 전, 시장을 공부하고 현지 관계자를 만나보고 싶은 입주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준다. 왕복 항공권, 홍보물 제작비용도 지원한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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