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팀의 창업자 배출한 연세대·고려대 연합 실전창업학회 ‘인사이더스’

입력 2020-06-09 10:52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창업을 실전으로 옮기는 곳이죠. 실제로 필드에 나가 있는 창업자는 30팀 정도 됩니다. 창업가가 아니더라도 창업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여러 기업에 진출한 학회원들도 많죠. 취업의 대안으로 창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오롯이 창업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조금 더 특색 있다고 생각해요.” (인사이더스 창립 멤버 일동)



연고대 연합 실전창업학회 ‘인사이더스’

창립 시기 2011년

주요 행사 3가지 창업 프로젝트, 10만플, MVP프로젝트, 데모데이, 홈커밍

선발 방법 ‘서류 전형-팀 면접-개별면접’ 

운영 방식 액팅(신입기수) -> MVP팀창업, VC 혹은 스타트업 인턴, 개인 창업, 운영진 -> 수료 

정규회의 매주 금요일 

학회 출신 창업자 60팀 이상 진출

라이너, 슈퍼멤버스, 컨비니언스, 샐러디, 센트비, 보이스루, 퍼센트, 팔레트에이치 등

연세대, 고려대 연합 실전창업학회 인사이더스가 올해 18기를 맞았다. 총 60팀 이상의 창업자를 배출했고 현재까지 필드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창업자는 30팀 정도다. 두 회장은 “인사이더스는 창업 학교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꼼꼼한 커리큘럼과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로 똘똘 뭉친 곳이다. 학회 수료할 때쯤에는 어엿한 청년 창업가가 되어 있을지 모른다”며 “필드에 나가기 전 제대로 창업을 겪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인사이더스에서 만나고 싶다”며 입을 모았다. 

인사이더스 출신 창업가들은 후배들을 위한 강연, 인턴십, 산학협력 등 여러 가지 창업 진입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인사이더스는 올해부터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를 ‘인사이더스 마피아’라고 부르며 더욱더 돈독한 네트워킹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준환(25) 연세대 18기 회장 (기계공학과)

황유진(24) 고려대 18기 회장 (경제학과)

학회 인원은 어느 정도인가. 두 학교 학생 비율은 비슷한가

준환 이번 기수에는 25명을 뽑았다. 팀별 활동이 많기 때문에 매 기수를 약 20명 중반 정도로 유지하려고 한다. 연세대, 고려대 선발 비율을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비율로 선발되는 것 같다. 

유진 보통 연세대 쪽 학생이 많은 편이다. 이번에는 고려대 11명, 연세대 14명과 함께하게 됐다. 

두 학교가 연합한 형태다. 가장 좋은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준환 아마 연세대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해줄 수 있는 것은 고려대가 아닐까. 축제를 비롯한 여러 교류 프로그램 등을 공유하는 학교다 보니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창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이룰 수 있는 곳이다. 

유진 각 프로젝트마다 랜덤으로 인원을 배정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하고 있다.그래서 인적 네트워크 형성뿐 아니라 각 학교별로 나오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 사업 등에서 지원금을 얻을 수 있는 자격도 넓어진 것 같다. 

학회 내 커리큘럼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주요 커리큘럼 소개를 해달라

준환 신입기수를 액팅이라고 부른다. 액팅 때는 총 3번의 팀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이디어톤, 2주간 고객검증 세션, 10만원 프로젝트 순으로 진행된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기수별로 운영 때 변동이 있을 수 있다. 10만원 프로젝트 같은 경우 팀별로 10만원을 지급해 거기서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이다. 

유진 그 이후에는 MVP프로젝트와 데모데이를 진행한다. 이 두가지는 인사이더스의 메인 이벤트이기도 하다. MVP는 ‘최소기능품(Minimum Viable Project)’라는 창업의 가장 초기 단계 기획을 뜻한다. 이러한 기획 프로젝트는 각 VC와 선배들을 초청한 데모데이에서 발표로 마무리한다. 

데모데이는 어떻게 진행되나. 실제 투자 유치도 이뤄지나

준환 데모데이는 서울대학교 창업동아리(SNUSV)와 함께 MVP팀들이 아이템을 가지고 하는 창업경진대회다. 투자자, VC, 선배들을 초청해 심사를 부탁드린다. 

유진 데모데이가 끝나고 난 다음에 몇몇 VC에서 미팅 제의를 주신 적이 있다. 실제로 투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창업 발판으로 운영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한 학기에 수료하기에 조금 버겁지 않나. 낙오자도 있을 것 같다

준환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절반 정도는 중간에 이탈하는 것 같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프로젝트를 이어가기 위해 출결 관련 회칙이 단호한 편이다. 지각과 결석에는 패널티가 붙고 일정 수준 이상 반복될 경우 제명된다. 프로젝트마다 조별, 개인별 평가도 하고 있어 문제 상황을 미리 방지한다. 

유진 보통 처음에 학회를 들어와서 자신과 맞지 않는다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탈과 마지막에 수료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사람들로 나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정말 창업에 진지하고, 프로젝트에 애정이 있는 팀원들만 남는다. 

학회 활동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무엇인가

준환 운영진 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사람이 정말 창업을 할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의 문제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유진 MVP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두 달간의 긴 시간 동안 실제 창업을 위한 발판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MVP프로젝트 이전에 진행되는 3번의 프로젝트도 보통 MVP프로젝트를 더 잘하기 위한 단계적인 주제로 구성된다. 

사실상 대결 구도인 학교기도 한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다

준환 학회를 들어오면 경쟁보다는 같이 스타트업계에서 생존해야 하는 동료의 느낌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미묘한 신경전은 있다. 인사이더스 홈페이지 관리를 올해 고려대에서 담당하게 됐는데 분명 ‘연고대 실전창업학회’였던 사이트명이 ‘고연대 실전창업학회’로 바뀌었다. 올해는 고려대가 사이트 관리 담당이라 별 말은 안했다. (웃음)

유진 맞다. 개인 명함에도 고려대 출신은 고연대 누구, 연세대 출신은 연고대 누구로 표기돼 있다. 그 부분은 서로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에 잘 지켜줘야 한다. 뒤풀이 참석율로 서로 놀린 적도 있다. ‘역시 끝까지 남는 건 xx대네~’ 이런 식으로 장난 섞인 신경전도 가끔 있다. 

먼저 창업한 선배들이 많다. 교류는 어떻게 하고 있나

준환 인턴십이나 산학협력 식으로 인사이더스 회원과 일을 하시는 선배들도 있다. 이번 학기부터는 MVP프로젝트 팀과 선배 기업을 매칭해 멘토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세션 때는 창업에 대한 강의를 요청드리기도 한다. 

유진 상반기에는 홈커밍, 하반기에는 창립제가 있다. 1기부터 현기수까지 모든 기수가 한 번에 모일 수 있는 행사들이 있다. 이외에도 선배 기업 탐방, MEEP UP(회식) 등 다양한 만남을 주최하고 있다. 

앞으로 인사이더스에서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준환 전대 회장과 수료 인원 확보에 대해서 생각한 부분이 있다. 선배들의 기업에서 인사이더스 측에 산학협력 식으로 프로젝트를 맡겨주시면 내부에서 팀을 선정해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물론 관련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선배님들이 저희를 믿을 수 있게 열심히 추진해보겠다. (웃음)

유진 이전 기수는 유명 엑셀러레이터 기업과도 협업을 했다고 들었다. 이번 기수도 액셀러레이터 기업, VC와 협업을 늘려서 미리 사업 아이템에 대한 투자를 받고 VC분들은 딜소싱하는 서로 윈윈인 기회를 만들고 싶다. 




“현장은 야생···최대한 많은 상황에 직접 부딪혀보고 배우는 자세가 중요

‘인사이더스’ 창립자들이 전하는 이야기 








‘바른생각’ 브랜드를 런칭한 컨비니언스의 공동 창업자 김주환(37)이사와 정근식(32), 우찬민 라이너 이사는 인사이더스의 창립 멤버다. 창업을 시작한지 10년이 다 돼가는 베테랑들이지만 인사이더스 창립 당시에는 그저 창업에 관심 많은 대학생들이었다. 그들은 학회 활동은 지금까지도 ‘인적 네트워크’ 측면에서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에 관심이 있고 열정적인 인재들이 다양한 업종에 전문가로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후배들과도 인턴 채용, 산학협력 등 여러 가지 프로젝트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정근식 이사는 “인사이더스의 초창기 개념은 동아리나 학회가 아니라 협동조합 같은 느낌이었다. 인사이더스 창립 자체가 창업의 단계였던 것 같다”며 “당시에도 ‘창업학회’라는 개념은 인사이더스가 최초였다. 비즈니스모델 선정부터 사업 운영까지 직접 발로 뛰는 실행력이 인사이더스를 지금까지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두 학교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창업’이라는 주제였다. 초기에는 학회 멤버를 모으기 위해서 직접 예대, 공대에 가서 디자이너, 개발자 등을 직접 리크루팅하기도 했다. 창업 바람이 불 당시 운영되던 전국학생스타트업네트워크(SSN)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학회는 인사이더스가 유일하다. 

김주환 이사는 창업을 준비하거나 이미 창업 중인 후배들에게 “20대 창업자들에게는 비슷한 특징이 있다. 전문 용어, 영어, 의상 등 남들에게 보이는 외적인 면을 신경을 많이 쓰는 게 느껴진다”며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필드에 나오면서 가지는 부담감이 주원인이 아닐까. 좀 더 20대만이 가질 수 있는 ‘솔직함’, ‘학생’이라는 강점을 이용해도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우찬민 이사 역시 “현장은 야생이다. 전공, 학회 등 학교 안에서 배웠던 것들과는 학습법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정답이 없는 서바이벌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상황에 직접 부딪혀보고 배우는 자세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대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거예요. 학생일 때는 창업이 실패하더라도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20대 창업에 관대한 사회적 배경을 최대한 이용하세요. 최대한 빠르게 창업에 대한 환상을 깨트리고, 현장에서 부딪혀보고 배우는 점이 많이 도움이 될 겁니다. 학생 신분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도움과 지원을 받으시는 게 좋죠.”

subin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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