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강사 섭외하려고 주머니에서 5000만원 꺼내고 벤츠 키 쥐어줘” 천문학적 액수 오가는 공무원 학원 스타강사 이적시장 실태

입력 2020-07-23 15:43   수정 2020-07-31 10:03

[현장이슈] “강사 섭외하려고 주머니에서 5000만원 꺼내고 벤츠 키 쥐어줘” 천문학적 액수 오가는 공무원 학원 스타강사 이적시장 실태






△네이버 ‘전한길 한국사’ 카페에 올라온 전한길 강사의 입장문 캡처.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공단기(에스티유니타스) 소속으로 한국사를 가르쳐온 전한길 강사가 지난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에 ‘메가스터디’로 이적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수험생들이 충격에 빠졌다. 스타강사 혹은 일타강사 이적 논란은 예전부터 계속 있었다. 올해 초만해도 수능 국어 영역 강사인 유대종 강사의 이적을 두고 메가스터디와 스터디에듀가 100억원대 소송을 진행했다. 이러한 말 많은 스타강사의 이적시장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알아봤다. 

전한길 강사는 자신의 카페인 ‘전한길 한국사’에 “오늘부로 공단기를 떠난다. 그리고 메가에서 강의를 이어나가게 되었다”며 글을 올렸다. 이에 전 강사의 강의를 수강하고 있던 학생들의 환불 문의가 쏟아졌다. 공단기 측은 결국 “전한길 강사의 강의는 앞으로 6년간 공단기에서 서비스할 것”이라고 해명문을 올려야 했다. 



전 강사의 한국사 수업을 듣던 수험생 A씨는 “프리패스권 환불 문의 했다. 지속적으로 전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어떤 분인지 너무 잘 안다. 돈 때문에 이동하실 분은 절대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또 다른 수험생 B씨는 “강의 개강 하루 전에 통보라니,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깨지는 순간”이라며 “사정은 있으시겠지만 수험생 입장에선 황당할 따름”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단기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국사 문동균 강사 홍보 문구 캡처.


공단기는 홈페이지에 전 강사를 ‘저격’하는 듯한 공지를 띄웠다. 8개월 전부터 공단기 한국사 1위가 전한길에서 문동균으로 바뀌었다는 주장과 함께 홍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이에 전 강사는 네이버 카페에 해당 공지에 대해 “악의적으로 한길샘을 깎아내린 내용이 안타깝다”며 반박글을 올렸다. 이에 수험생들은 “공단기랑 전한길 사이가 틀어졌나 보다”, “위약금 장난 아닐 텐데 메가가 다 품을 모양”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단기 측이 전 강사에 대해 1500억대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의 한 학원 강사 C씨는 이러한 이적논란에 대해 “스타강사 이적시장은 천문학적인 액수가 오고 가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강사를 영입하기 위해 학원 원장들은 늘 수표나 현금으로 2000만~5000만원을 챙겨 다닌다. 택시비를 하라고 100만원, 500만원까지도 쥐어준다”며 “벤츠 매장에 데리고 가서 차 키를 선물하기도 한다. 강사를 포섭하는 원장들의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학원들이 강사 영입에 이처럼 목매는 이유는 다름 아닌 수험생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성적과 결과물이 보장된 스타강사를 보고 학원에 장기 등록한다. 강사가 움직이면 수험생들도 따라 빠지는 유동적인 시장인 것이다. C씨는 “큰 학원들은 보통 강사들과 6~7년 정도의 장기계약을 한다. 계약금 액수도 올라가고 덩달아 위약금 액수도 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위약금이 걸려있는 스타강사 스카웃은 20억~30억원의 큰돈이 움직이는 대형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학원 강사인 D씨는 강사와 학원 사이의 갑작스러운 이적논란은 개인적인 감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보통 학원은 내년에 출강할 강의 계약을 상반기 종료와 함께 마무리한다. 내년까지 스타강사 이름을 내건 광고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적할 시기가 아닌데도 이적했다는 것은 아마 강사 개인의 사유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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