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 나서…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신설도 활발

입력 2020-07-23 18:37   수정 2020-07-24 16:30


[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주요 상위권 대학과 지역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보안 및 정보기술 등 융·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미래 첨단산업 분야 학과 신설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과 채용협약을 맺은 계약학과 신설도 이어지고 있다. 첨단산업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부과정에서부터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꾸준히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 11월 교육부는 급변하는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학의 첨단학과 신·증설을 통해 2021학년도부터 미래 첨단 분야 학생 정원 8000명을 증원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첨단학과(부)를 신설해 미래 선도형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고려대 전경. (사진 제공=고려대)


주요 상위권 대학·지역 거점 국립대 첨단기술 관련 전공 신설

고려대는 △데이터과학과 △스마트보안학부 △융합에너지공학과를 신설하고 각각 30명씩 총 90명을 선발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과학과’는 생명공학, 의학, 미디어,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기반 데이터 분석 및 처리 기술 기반 융합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스마트보안학부’는 보안 및 정보기술과 융합 지식을 기반으로 스마트 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산·학·연 리더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융합에너지공학’은 나노기술(NT),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을 융합해 신사업과 인류 복지에 필수적인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시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성균관대는 인문·자연 통합계열에 해당하는 ‘글로벌융합학부’를 신설해 수시 전형으로만 50명의 학부생을 선발한다. 글로벌융합학부 입학생은 2학년 진급 시 성적에 관계없이 학부 내 설치된 △데이터사이언스 △인공지능 △컬처앤테크놀로지 3개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 전공 절대평가 제도를 실시해 학생들이 제약 없이 창의성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데이터사이언스 전공은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육성을 목표로 실무중심 교육을 병행한다. 인공지능 전공은 AI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전문가를 양성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턴십 기회도 제공된다. 컬처앤테크놀로지 전공은 문화예술과 기술융합 기반 신규 콘텐츠를 창출하는 산업 리더로 키운다. 현장에 적용 가능한 체험 위주의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한양대도 ‘심리뇌과학과’를 신설해 계열 구분 없는 통합 모집단위로 학부생을 선발한다. 인공지능에 심리학을 접목시킨 전문융합학과인 심리뇌과학과는 인지심리학, 신경심리학, 인지언어학 중심의 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AI개발과 실전문제 해결을 목표로 교육과정이 구성된다.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 소속으로 데이터사이언스학과와 마찬가지로 전체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28명, 학생부교과전형으로 4명, 정시 일반전형으로 8명을 선발한다. 

중앙대 역시 서울캠퍼스와 안성캠퍼스에 각각 AI학과 40명, 첨단소재공학과 40명을 선발한다. 서울시립대도 △스마트시티학과 △도시빅데이터융합학과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해 올해 정시부터 각각 20명씩 60명을 선발한다. 이 밖에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등 지방 거점 국립대도 인공지능·빅데이터·스마트산업·로봇 등 첨단기술 관련 유망 계열 학과를 선발한다.   

고려대·연세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신설

고려대는 SK하이닉스와 30명 정원의 반도체공학과를 계약학과로 신설했다. 4년 과정의 커리큘럼을 고려대와 SK하이닉스 공동개발하고 실무 지식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학부 인턴을 통해 실제 연구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며, 학비 전액과 보조금을 SK하이닉스에서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졸업 후에는 학부 성적과 인턴 활동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에 채용 또는 대학원 과정 연계 진학이 가능하다.

연세대도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한다. 졸업 후 삼성전자에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정원은 50명이다.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재학생에게는 인턴십과 현장실습의 기회가 제공되고 삼성전자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졸업 후 삼성전자 연구개발직에 채용된다. 연세대와 삼성전자는 학부과정으로 운영한 뒤 추후 학·석사통합과정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들은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과도 계약학과 신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대는 반도체 계약학과 대신 반도체 연합 전공을 택했다. AI형 시스템반도체 연합 전공으로 공학계열 △전기·정보공학부 △원자핵공학과 △재료공학부를 비롯해 자연과학대학의 △화학부 △물리·천문학부 등이 참여한다.

당초 서울대 공대는 삼성전자와 연계한 채용조건형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교육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특정 기업과 연계가 없는 연합 전공 형태로 반도체 관련 전공을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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