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이 답일까요?" 물음에...학생들 '휴학 러시'에 당황한 대학들 '타협' 나서

입력 2020-07-31 15:31   수정 2020-08-05 14:29


-비대면 강의 결정으로 예정하지 않았던 휴학 결정




-학생들, “무엇을 배우는지도 모르겠고 등록금도 아까워”




-대학 측, 1학기 등록금 일부 반환, 2학기 수강 가능 학점 추가 등 해결책 모색









[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김하은 대학생 기자]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일정 인원 이하의 강의만 대면수업을 허용하는 이른바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의 2학기 강의 방침을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들의 결정에 2학기 휴학을 서둘러 결정한, 또는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휴학 러시(rush)’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가 1학기 등록금 반환 및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요구하는 시위를 15일에 걸쳐 진행했다. 사진제공=이화여대 총학생회







1학기 비대면 강의로 발생했던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

1학기 동안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결과 수업권 침해 문제, 시험에서의 공정성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났다. 이화여대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강의 진행에 따른 수업권 침해 사례’ 조사에서는 190개의 답변이 접수됐다. 피해 사례의 내용으로는 ‘교수가 제시간에 강의를 업로드하지 않았다’, ‘교수가 별도의 강의 없이 대체 과제로 수업시수를 채웠다’, ‘교수가 실습수업이라는 핑계로 강의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다’ 등이 있었다. 이러한 수업권 침해 문제는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의 핵심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인하대, 한국외대 등 대학에서는 비대면 시험 도중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홍익대, 서강대 등 대학은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려고 했다. 하지만 1학기 비대면 수업 및 시험에서 나타난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다면 휴학을 하겠다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2학기에도 ‘1학기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수업을 한다면?

7월 24일까지 2학기에도 대학별 자체 기준에 따라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서울 내 대학은 경희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다.

한양대 1학년에 재학 중인 A 씨는 “싸강(사이버강의) 집중도가 너무 떨어져서 차라리 이번 시간 동안 토익이나 다른 자격증 취득, 알바 등 자기계발 시간을 가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며 2학기 휴학 결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1학기 비대면 수업을 하고 휴학 생각을 하게 되었다. 1학기에 한 번 해보고 두 번은 못 하겠다 싶더라”고 말하며 1학기 비대면 수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비대면 수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수업의 질 저하’를 꼽으면서 “실습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다른 시기에 이 수업을 들었으면 어땠을까하는 때가 많았다”고 구체적인 이유를 밝혔다.

연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B 씨는 “온라인 강의라 확실히 강의 질이 떨어져 2학기 휴학을 고려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1학기에는 시험이 거의 보고서 대체여서 제 실력을 확인하지 못해 아쉬웠고, 등록금 문제도 있다”며 1학기 수업 및 학교 운영에 대해 실망한 부분을 밝혔다.

코로나19 발생으로 대면강의가 우려되어 1학기에 휴학했던 한 대학생은 “온라인 수업이 진짜 수업이라고 느껴지지 않아 보였고, 등록금도 그만큼의 값을 하는 것 같지 않아보였다”며 대면 수업을 하면 복학하려고 했지만 2학기도 비대면 수업이 거의 확정되어 휴학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세대가 2학기 수업 방침으로 결정한 온·오프라인 병행 강의 방식에 대해 “이 방식이 해결방안이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학생들,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불만이 있던 학생들, 모두의 바람을 충족시킬 수 없는 것 같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학이 선택한 돌파구는 ‘타협’과 ‘지원’

학생들의 휴학 결정은 대학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학생들의 등록금이 대학의 운영자금에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대학은 학생들이 요구한 1학기 등록금 반환에 나서면서 학생들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국대, 단국대, 전북대, 충북대 등은 2020학년도 1학기 학부 등록생을 대상으로 개인당 등록금의 10% 내외 수준의 금액을 2학기 등록금에서 감면해주는 방식으로 등록금을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학생은 학기 등록을 할 때 해당 학기 등록금에서 감면받을 수 있으며, 졸업생은 개인 계좌로 반환받을 수 있다고 한다.

경인교대는 1학기 학부 재학생 전원에게 생활비성 장학금인 ‘온라인 학습 지원 장학금’의 형태로 1인당 10만원씩 지급한다고 16일 밝혔다. 한편 2학기 등록 학생들에게 추가 학점을 주는 등 2학기 학습 지원에 나선 대학도 있다. 대구대는 여름계절학기 등록금을 50% 감면하고 2학기 수강가능 학점을 3학점 추가하는 등 학생들에 대한 지원책을 5월 29일 발표했다.

이화여대는 2학기 등록 학생 모두에게 추가로 3학점을 더 수강할 수 있게 한다고 6월 3일 밝혔다. 이화여대 홍보실 관계자는 “1학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하여 발생한 학업 수행의 어려움을 돕고자 2학기 수강 가능 학점을 3학점 추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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