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만들려고, 술자리 때문에 대외활동을?" 대학생 대외활동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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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03 11:51   수정 2020-08-06 11:18

"애인 만들려고, 술자리 때문에 대외활동을?" 대학생 대외활동 현주소


[한경 잡앤조이=김지민 기자/고도희 대학생 기자] 21세기는 청년들의 ‘취업 수난 시대’다. 무한 취업 경쟁에 강제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청년들은 졸업 전 스펙을 쌓으며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 그중 ‘대외활동’은 대학생들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다. 기업 서포터즈, 공모전, 봉사단 활동 등으로 구성된 대외활동은 경험도 쌓고 인간관계를 넓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학생들은 대외활동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캠퍼스픽, 링커리어 등 사이트를 주로 이용한다.



△학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대외활동 홍보글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대외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도 있다. 업무 기준의 부재, 과한 친목질 등으로 인해 대외활동에 불만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대외활동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여 대외활동의 실태를 살펴봤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편하게 털어놓기 위해 이들은 모두 익명을 요구했다.

지원한 대외활동 분야가 어떻게 되나

A(22): 대학생 축제 기획단 업무를 했다.

B(21): 기업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영상 편집을 했다.

C(22): 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대외활동에 지원한 동기는

A: 반복되고 단조로운 대학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다. 

B: 대외활동을 통해 영상 편집 실력을 쌓기 위해서이다. 

C: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교내 학회나 동아리에서는 배울 수 없는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원했다. 

활동 시기는

A: 2019년 1월 중순에 모집해서 6월 중순까지 활동했다.

B: 2020년 5월에 모집해서 6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6월 중순에 그만뒀다.

C: 2020년 2월 말에 모집해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5월 말에 그만뒀다.



익명의 학생은 대외활동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고려대 에브리타임 캡처.







대외활동에서 했던 일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행사에 필요한 모든 홍보물 디자인 기획 및 작업을 맡았다. 

B: 개인 과제로는 해당 기업을 홍보하는 영상 세 편을 만들어야 했고, 단체 과제로는 영상(웹드라마) 세 편을 제작해야 했다.  

C: 특정 사회 문제를 주제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봉사 콘텐츠를 제작했다. 

활동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경험이 있나

A: 구체적인 업무 기준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팀에 업무 과중이 너무 심했다. 다른 팀에서 제작 요청 들어오는 홍보물이 하루에도 두세 개씩이라서 작업이 뒤죽박죽이었다. 디자인 툴을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까 작업 요청서를 보내는 측은 디자인과 툴 감각이 전무한 상태에서 “어떻게 해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했다. 가장 싫었던 점은 애인을 사귀기 위해 대외활동하는 게 누가 봐도 티가 나는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B: 크리에이터라는 명목으로 지나치게 인싸나 끼 방출 같은 이미지를 강요했다. 영상 주제를 터무니없이 ‘특정 쇼핑몰 광고하기’로 던져주고, 그 쇼핑몰에 대한 정보를 일절 제공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마케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이면 그 정보를 기업이 제공해줘야 영상을 만들 수 있는데 내가 알아서 정보를 찾아야 했다. 또한 사전에 영상 제작 기준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일단 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면 폭풍 피드백을 했다.

C: 업무도 업무지만 같이 대외활동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코로나 시국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발대식과 해단식 같은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친목 도모를 위한 술자리를 반복해서 만드는 것이 불만이었다. 

자신만의 좋은 대외활동 고르는 팁 혹은 안 좋은 대외활동 피하는 팁이 있다면

A: 똑같이 고생하는 거라면 가능한 돈을 많이 주는 대외활동을 선택하자. 돈을 벌기 위해 대외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열정페이보다는 나을 것이다.

B: 아직도 모르겠다. 대외활동을 고를 때 지나치게 학생들을 혹하게 하는 과장 광고 스멜이 난다면 의심해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C: 경험상 대외활동 진행 경험이 있는 기관일수록 실패 확률이 낮다. 활동 기수가 꽤 많은 대외활동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그만둘 수도 있어야 한다.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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