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상반기 벤처투자 ‘급감’…3분기 투자 회복 기대

입력 2020-08-14 16:29  


[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벤처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투자를 진행한 기업도 789개사로 지난해 848개보다 소폭 줄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혁신벤처·스타트업 상반기 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액은 1조6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줄었다. 



△최근 4개년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현황. (자료 제공=중기부)

업종별로는 최근 소재·부품·장비 정책의 영향으로 정보통신기술(ICT)제조, 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업종에서 전년보다 상반기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이오·의료, 영상·공연·음반, 유통·서비스 업종은 전년보다 상반기 투자가 감소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 1분기 투자액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2분기 들어 28% 넘게 급감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올 2월부터 VC업계의 투자 대상기업 발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처투자는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도 4조원 이상 투자 실적을 기록하다 올 상반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VC업계는 지난 1분기 코로나19로 투자 대상기업 발굴을 위한 대면 접촉이 거의 없었지만 2분기부터 투자 활동을 재개해 3분기부터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4월 발표한 ‘벤처투자 인센티브제도’와 8월 12일부터 시행된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벤처투자촉진법)’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최근 벤처투자 시장이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고 올해는 벤처투자촉진법이 첫 시행되는 등 질적으로도 성숙해질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에 증가세를 보인 언택트, 바이오 등 4차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활발한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가 연내 호전되는 경우 전년도 벤처투자 규모인 4조3000억원 수준 혹은 그 이상인 5조원대까지 늘어나리라 기대한다”며 “모태펀드 출자 등 정부 지원도 늘고 있고, 시장 내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을 비롯해 자금 유동성이 늘어남에 따라, 투자 심리를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모태펀드가 1조3000억원을 출자해 선정한 자펀드 2조5000억원 결성이 완료되고 1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도 벤처투자 시장에 힘을 보탠다. 한국판 뉴딜을 상징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는 멘토기업이 후배기업의 후원자로 펀드조성에 참여하고 정부가 투자 손실 리스크를 먼저 부담하는 것이 특징이다. 

벤처투자촉진법은 증권사·자산운용사의 벤처투자조합 설립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단순투자를 넘어 벤처투자와 후기 성장단계 자본시장 간 접점을 확대해 시너지를 제고하고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킨다는 목적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벤처투자촉진법을 제정하면서 민간투자 확대에 중점을 뒀다”며 “실리콘밸리와 같이 VC가 벤처 생태계의 주역으로 활동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벤처투자촉진법이 시행됐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일단 문은 열어뒀기 때문에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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