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쓴 실습비 돌려달라는 게 이상한가요" 인천대, 등록금 반환 꼼수에 예술·공학계열 학생들 반발

입력 2020-08-14 16:16   수정 2020-08-19 10:07


-예술·공학 계열 학생들 실험실습 거의 못했는데... 등록금 반환 금액 '일괄적'으로




-학교 측, '재정 상황 좋지 않아 어쩔 수 없는 결정'




-다음 학기도 온라인 수업 대부분, '차라리 휴학하겠다'는 학생도 나와





에브리타임 게시물 캡처.

[한경 잡앤조이=강홍민 기자/백승훈 대학생 기자] 인천대학교 예술체육대학 재학생 A 씨(23)는 지난 학기 실습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실습수업을 포함한 모든 수업이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진행된 실습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다보니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은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학과에서 제공하는 미술 재료 또한 자신이 전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공과대학 재학생 B 씨(22)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실험 수업들은 모두 이론 수업으로 대체됐다. B씨는 "그동안 고가의 실험 기구 사용이 잦아 비싼 등록금을 내는 걸 당연시 여겼다" 면서 "실험을 아예 하지 못한 만큼 이 비용을 전부 반환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대학교 등록금 책정 표.

인천대는 27일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이라는 명칭으로 납부한 등록금의 10%를 반환할 것을 약속했다. 비대면 수업의 낮은 질 탓에 학생들로부터 등록금 반환 요구 목소리가 높아진 것에 대한 대안으로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예술·공학 계열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험·실습비 명목으로 인문계열보다 약 50만 원가량을 더 내고 있지만 등록금은 학과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반환된다는 것에 대해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디자인학부 다음 학기 강의방법.

학생들은 실험·실습을 거의 하지 못한 예술·공학 계열의 학생들에게 약 50만 원을 더한 금액을 반환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 것이라 주장했다. 다음 학기 휴학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예술체육대학 재학생 C 씨(22)는 본인의 학과 강의계획서를 보여주며 "다음 학기에도 실습과목이 대부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된다" 면서 "반환 금액이 이대로 정해진다면 연간 100만 원에 달하는 실습비를 낭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인천대 측은 '학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등록금 반환은 공평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도 이미 수차례 논의한 문제" 라면서 "실험실습비를 포함한 차액 전부를 돌려주는 것은 열악한 재정 상황으로 인해 불가하다"는 의견을 내부적으로 결정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반환 가능한 재정 내에서 차액 추가 지급을 검토해 본 결과, 모든 학생에게 반환되는 금액이 그만큼 적어지게 돼 불가피하게 일괄 10% 반환을 결정하게 되었다" 고 덧붙였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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