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 교육 확대…차별화된 콘텐츠가 대학의 경쟁력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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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4 19:46   수정 2020-09-28 17:18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 교육 확대…차별화된 콘텐츠가 대학의 경쟁력 될 것"


-정보통신팀을 ‘디지털정보혁신처’로 승격, 온라인 교육 도약 의지

-다양한 전공 교수 3~5명 그룹으로 프로젝트 참여, 수업으로 확대

-캠퍼스 어디든 온라인 강의실 되는 `공간 혁신`, 도서관에서 첫 시도

-AI 자율형 온라인 교육 시스템 구축, 맞춤화된 교육 솔루션 제공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1961년생

2020.09 제20대 숙명여대 총장

2017~2020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

2017 학교도서관진흥위원회 위원장

2016 제66차 유엔 DPI/NGO컨퍼런스 다음세대 공동조직위원장

2015~2018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정보커뮤니케이션분과 위원

2014~2016 숙명여대 리더십교양교육원 원장

2004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위스콘신대 대학원 문헌정보학 박사

인디애나대 대학원 문헌정보학 석사

숙명여대 문헌정보학 학사

[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장윤금(59) 숙명여대 총장은 창학 114주년을 맞은 숙명여대의 첫 직선제 총장이다. 숙명여대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이 모두 참여해 뽑힌 총장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총장 후보 시절 361명의 전임 교수 연구실을 모두 방문하며 교수 한분 한분을 만났다는 장 총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교내 정보통신 관련 부서인 정보통신팀을 ‘디지털정보혁신처’로 승격시킬 예정이다.

장 총장은 “올해 1학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갑작스럽게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이뤄졌다. 연구실에서 만난 교수님들의 온라인 교육 기기가 모두 달랐다. 좋은 온라인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환경도 중요하다. 그 환경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학내 전담부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정보혁신처는 모든 온라인 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부서로 구상하고 있다. 숙명여대의 온라인 교육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장 총장의 의지가 담겼다.

지난 9월 15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총장실에서 장윤금 총장을 만났다. 장 총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임사를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장 총장은 취임사에서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이야기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클라우드 캠퍼스, 자율형 온라인 교육 시스템 구축, 연구 클러스터 조성 등을 제시했다.

숙명여대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장 총장은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석사, 위스콘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2004년부터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모교 동문 선배의 애정이 잔뜩 묻어난 장 총장과의 인터뷰는 숙명여대의 미래 발전을 위해 준비된 총장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숙명여대 첫 직선제 총장이 됐다. 소감이 어떤가

“숙명여대 창학 이래 최초로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이 모두 참여한 선거에서 총장으로 선출됐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과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민주적인 시스템과 다양성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모교인 숙명여대의 총장으로 선임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1980년 숙명여대 입학했고 2004년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숙명은 국권이 침탈되고 민족이 수난받던 시절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여성교육기관이다. 114년 역사에서 어느덧 11만명의 동문을 배출한 우리나라 여성교육의 역사가 됐다. 그래서 모교인 숙명여대의 일원이자 총장이 된 사실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

총장으로 그리고 있는 숙명여대의 미래 청사진은 무엇인가

“그동안 전 세계 모든 대학이 각자 처한 상황과 입장에 따라 다른 목적을 가지고 발전해왔다. 그런데 역사상 처음으로 코로나19라는 단일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숙명여대에는 이 상황이 위기이기도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 타이밍을 잘 살리면 한 단계 앞서 나갈 기회이기도 하다. 교육 콘텐츠의 차별화도 중요하지만 먼저 이를 전달하는 방식과 기술에서 숙명적 혁신을 끌어내고 싶다.”

숙명적 혁신은 어떤 것인가

“온라인 교육에서 이뤄질 것이다. 이제는 온라인이 오프라인 교육의 대체수단이 아니라 중요한 지식 전수의 채널로 성장했다. 숙명여대 같은 강소대학도 차별화된 교육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코세라, 유다시티, 에덱스같은 MOOC(대규모 온라인 공개형 강의)교육의 포맷을 적극 차용해 숙명의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이나 플립러닝도 확대할 계획이다.”

취임사에서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어떤 방식인가

“창의적인 융·복합 교육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문과, 이과, 공과 등 다양한 전공의 교수 3~5명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연구나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하는 ‘숙명교육혁신그룹’을 생각하고 있다. 이 모델이 더 나아가 학생들까지 참여하여 수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공간 혁신에 관심이 높다. 어떤 의미인가

“이제 대학은 빌딩을 짓는 것보다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숙명여대처럼 캠퍼스가 상대적으로 작은 대학은 공간의 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드렉셀 대학에 방문교수로 간 적이 있는데 도서관에서 수백 대의 노트북을 비치하고 학생들이 마치 책을 대출하듯 편하게 노트북을 빌려 사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캠퍼스 어디든 자리에 앉아 디지털 기기를 켜면 바로 온라인 강의실이 됐다. 우리도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 이번에 ‘건축학’과 ‘디자인’을 전공 교수를 신임 도서관장으로 임명한 것도 먼저 도서관에서 이러한 공간 혁신을 시도하고 싶어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자율형 온라인 교육 시스템 구축도 계획하고 있는데

“빅데이터 처리 능력과 AI 기술의 발달은 대학 교육시스템의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는 간단한 성적처리나 강의계획 수립 및 강의 효과 분석 등은 물론 학생 개개인의 교육 성향이나 성취도를 분석해 맞춤화된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일종의 AI튜터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학생들이 가진 다양한 교육적 목표와 관심사를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올바른 학습 방법이나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교내 교육혁신원에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1학기에 이어 2학기도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숙명여대는 어떻게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나

“1학기에는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전면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학기 중간 설문을 통해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시스템을 개선했다. 여름방학 중 학교 학습관리시스템에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을 기본 탑재하고 강의 저작도구도 업그레이드해 강의 품질과 안정성을 높였다. 2학기에는 교원 대상의 온라인 강의 워크숍, 학생 대상의 온라인 학습전략 강의 같은 비교과 프로그램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온라인 수업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 이 밖에 많은 학생들이 노트북보다 휴대폰으로 오랜 시간 강의를 들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어떤 디지털 기기를 통하더라도 피로감이 들지 않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 학기 맡았던 수업에서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녹화했다. 어떤 이유인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장애학생들의 고충이다. 지난 학기 수업에서 ZOOM을 쓰지 않고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녹화했던 이유도 수강생 중 한 명이 장애학생이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만큼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 ZOOM으로 수업하면 장애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온라인 교육에서 장애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고민할 것이다.”

올해 기업의 채용이 줄면서 대학 취업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학생들의 취업을 어떻게 지원할 예정인가

“취업률이 낮아지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청년실업은 주력산업의 일자리 창출능력 저하와 인력수급 미스매치에 기인한 것이 크다. 따라서 취업시장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유망한 분야는 무엇인지 어떤 역량을 중요하게 고려하는지 포착해 이와 관련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온라인 채용이라는 트렌드에 익숙해질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숙명여대만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직무 수행능력도 중요하지만, 인간만이 가지는 소프트파워인 커뮤니케이션, 협업, 소통, 창의성 등이 더욱 강조된다. 숙명여대는 이러한 소프트파워를 배양할 수 있는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을 강화하려고 한다. 학생들이 우리 사회 안에 갇힌 좁은 시야를 벗어나 세계적인 이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싶다. 숙명여대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여성 리더십과 글로벌 시민교육에도 힘쓰고자 한다. 숙명여대는 2004년 리더십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됐다. 2016년 국내 대학 최초로 ‘세계시민교육과 리더십’이라는 기초교양 필수수업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시티즌십에 대한 이론과 실천을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숙명여대는 서울시 창업 지원 사업 중 하나인 ‘캠퍼스타운 종합형’을 운영하고 있다. 어떤 성과를 내고 있나

“숙명여대는 지난 3년간 캠퍼스타운 ‘단위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이 성공적 사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종합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숙명여대와 용산구가 함께 청년 창업 육성 모델 개발 구축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많은 창업 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창업 시설도 구축 중이다. 이미 조성이 완료된 ‘CROSS Campus’ 거점센터를 비롯해 학교 앞 시설을 리모델링해 청년 창업 지원 전용 시설로 만드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용산구와의 협력을 통해 청년 1번가 센터에도 입주 공간을 배정했다. 학생들의 창업 지원을 위해 창업동아리 운영, 창업 교육 프로그램 제공, 창업공모전 등을 운영하고 있다.”

9월 말, 수시 모집을 진행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숙명여대의 강점이 있다면

“숙명여대의 가장 큰 강점은 창학 114년 동안 배출해낸 11만 명의 동문이다. 최근 자료를 보니 ‘국내 500대 기업 CEO 중 여성 비율은 2%가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중에 2명이 숙대 출신이다. 자수성가형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들이 우리 사회의 유리 천장을 깰 수 있었던 배경에 숙명이 가진 교육의 힘이 있다고 믿는다. 오랜 세월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담당했던 민족여성교육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우수한 여성 인재를 배출할 준비가 돼 있다. 주저 말고 숙명여대에 지원해 ‘세상을 선도하는 글로벌 숙명’의 일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jinho232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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