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삼성에 이어 LG·KT도 도입… 10월, 사상 첫 ‘온라인 인적성시즌’ 온다

입력 2020-09-25 17:46   수정 2020-09-28 14:55


[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올해는 채용시장에 ‘언택트’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본격 대면이 이뤄지는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 환경에 맞춰 시험 과목수도 줄였다. 삼성은 기존 4개 과목을 2개로 대폭 축소했고, LG 역시 출제 영역 및 문항 수를 줄이고 시험 시간도 단축했다.



△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들은 하반기 채용을 맞아 유튜브에 채용설명회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유튜브 채널 캡처 


삼성 GSAT, 이제 시각적사고, 언어논리 과목 없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 이어 이번 하반기도 온라인으로 자체 직무적성검사인 GSAT을 실시한다. 일정은 1차 직무적합성평가 합격자에게 추후 공지한다. 

삼성은 올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유튜브 채용설명회 영상을 통해 상반기에 진행한 온라인 GSAT 응시 후기를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신입사원은 “익숙한 공간에서 시험을 보니까 긴장을 덜하게 되고 기상 시각도 늦어서 컨디션 조절에도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번 하반기 시험은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 상반기, 이틀 동안 각각 오전 9시, 오후 2시에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진행했다. 특히 온라인 전환과 함께 시험 과목수를 줄였다. 기존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가 수리, 추리 두 과목으로 대폭 줄었다. 시험 시간은 준비 시간 60분, 실제 시험 60분(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이다. 

삼성은 시험 전, 사전에 응시자에게 답안지와 휴대폰 거치대를 키트로 보내준다. 응시생들은 시험 당일 휴대폰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리고, PC나 노트북을 통해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시험을 보게 된다. 감독관들의 부정행위 감시용인 스마트폰 화면에는 응시자의 얼굴과 손, PC 모니터 화면과 마우스가 보인다. 감독관들은 응시생들의 손이 화면에서 벗어나지 않는지, 문제풀이용지가 사전에 개봉된 흔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한다. 상반기에는 감독관 1명이 9명의 응시생을 원격으로 감독했다.

LG, 문항수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축소… SK는 오프라인 고수할 듯

LG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LG인적성검사’를 온라인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고 지난주 말부터 LG생활건강,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LG유플러스, LG CNS, 에스앤아이(S&I, 구 서브원)등 계열사가 시험을 치렀다. LG는 앞으로도 온라인 채용을 계속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출제 영역 및 문항 수도 줄였다. 인성검사(180문항, 20분)와 적성검사(언어이해, 언어추리, 자료해석, 창의수리/60문항, 40분)로 이뤄지는데 인성검사가 342문항에서 180문항으로 줄었고 시간도 50분에서 20분으로 대폭 감소했다. 적성검사 역시 기존에는 6개 과목 125문항을 140분 동안 풀어야 했다. 



△ LG가 자체 채용사이트에 공개한 인성검사 예시. 사진=LG커리어스 홈페이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응시자들은 시험 도중 문서 파일을 불러오거나 메신저 이용, 화면 캡처 등을 할 수 없다. 시험 응시 모습도 녹화된다. 시험 후, 응시자의 부정행위를 가려내는 근거 영상이 된다.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3년간 응시가 불가능하다. 

KT도 온라인 기반의 인적성 검사와 화상면접으로 전형과정 전반에 ‘언택트’를 도입한다. KT는 올 들어 정기공채를 폐지했다. 수시채용과 인턴십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이번 인턴십 모집 분야는 △마케팅&세일즈 △네트워크 △정보기술(IT) △연구개발(R&D) 총 4개 분야로 모두 3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현재까지는 SK C&C만 온라인 인적성검사(SKCT)를 실시한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오프라인 형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응시생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로 시험을 봐야 한다. SKCT는 △인지(언어,수리,직무 테스트) △실행 △심층역량 3가지 영역으로 출제된다. SK측은 “직무역량테스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실행역량과 심층역량은 찍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 SK그룹은 올 상반기 인적성검사(SKCT)를 오프라인으로 실시했다. 사진=한국경제DB


한편,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인사담당자들의 고충도 크다. 삼성, LG등 대기업은 자사 IT계열사의 힘을 빌릴 수 있지만 문제는 중소중견기업이다. 이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대리시험 방지, 난이도 조절 방법 등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IT중소기업 인사담당자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적성검사는 아예 폐지했고 개발직군을 뽑는 코딩테스트는 필수 과정이라 운영해야하는데 비대면으로는 신원확인이나 커닝방지 등이 어려워 난감하다”며 “여러 곳에서 컨설팅을 받고는 있지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 같아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기업 상황이 안좋은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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