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바다사나이 이윤재, 해운업 '위기탈출號' 조타실 키를 잡다

입력 2013-01-04 16:59   수정 2013-01-05 01:23

새 선주협회장에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대한해운·STX팬오션 등 외국업체에 절대 못넘겨
부활하는 해수부 위치는 서울이나 세종시가 적합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67·사진)이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 해운업계의 ‘간판’으로 나섰다.

한국선주협회는 4일 서울 당주동 협회 대회의장에서 총회를 열어 이 회장을 제28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세계 경기불황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위기에 빠져 있는 179개 회원사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43년 동안 해운업계에 종사해왔는데 지금이 가장 어려운 위기상황”이라며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해운사들이 처한 상황을 정부에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회원사 간에 끊임 없이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1970년 흥아해운에 입사해 34년 만인 2004년 회장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경영인이다. 흥아해운 일본 도쿄사무소장과 영업부장 등을 거쳤고 2000년부터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회장, 2004년부터 연운항중한륜도유한공사 한국 대표 등을 맡고 있는 정통 해운인이다.

이 회장은 선박금융 지원 확대, 해양수산부 부활 등 해운업계의 숙원사업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밝혔다. 그는 “선박금융상환과 영업부진 등으로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및 정책금융기관과 논의할 것”이라며 “새로운 해양수산 관련 부처가 신설되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내년께엔 선박금융 전문 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해수부 부활과 관련해선 “목포, 부산에 해수부를 두는 방안은 부적절하다”며 “업체와 정부가 긴밀히 논의할 수 있는 서울 또는 세종시에 신생 해수부가 위치해야 한다”고 했다.

매물로 나온 대한해운, STX팬오션과 관련해 이 회장은 “외국 회사에 넘어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업은 육ㆍ해ㆍ공군에 이은 ‘제4군’이라고 불리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해운업은 원유, 가스, 철광석 등의 전략물자 수송을 담당하고 전쟁이 발발하면 즉각 전시동원체제를 갖춰야 하는 중요 산업”이라며 “반드시 국내 업체가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운사 매각 방법으로는 ‘해운사ㆍ투자자들 간 컨소시엄을 구성한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 1980년대 ‘해운산업 합리화 정책’을 통해 경영난에 빠진 업체 간의 흡수 합병을 통해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이 출범한 것과 마찬가지로 공동투자를 통한 회생이 우선이란 설명이다.

이 회장은 또 “NYK 등 일본 선사들이 자국 물량을 독점 수송하는 것처럼 한국 화물주들도 국내 선사에 우선순위를 두고 물량을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운업황에 대해서는 올해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 4개국의 정권이 교체된 만큼 경기부양책을 활발하게 펼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대형화주 위주로 물량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선주협회는 이날 수석부회장에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을 유임시키는 등 회장단을 새로 뽑았다. 황규호 SK해운 사장은 대한해운 인수와 관련해 “시장에 좋은 매물이 있어 찬찬히 살펴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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