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너스' 호시탐탐 노리는 곳 따로 있다

입력 2013-01-20 08:01   수정 2013-01-22 20:29


'삼성 보너스의 힘'…연초마다 미분양 아파트 소진
사상 최대 보너스 전망, 미분양 및 신규분양 기대감 팽배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업장이 위치한 수원과 화성 등 인근 부동산이 술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에게 초과이익분배금(PS)을 이달 말께 지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실적에 걸맞게 이번 PS는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부에 따라 최고 연봉의 50%까지 성과급이 나와 수 천만원의 목돈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원, 용인, 화성 등 인근 아파트들은 '뭉칫돈'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식이나 예금 등 마땅한 투자처가 줄어든데다 전세값은 급등하고 집값이 많이 떨어진 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보너스가 인근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건 재미있는 '설(說)' 정도가 아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1년 12월 화성은 913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성과급이 지급되는 2012년 1월에는 893가구, 2월에는 848가구, 3월에는 806가구로 12월보다 11.7%가 줄어들었다.

같은 시기 수원도 1473가구(2011년 12월)의 미분양 물량이 적체돼 있었지만 2012년 1월 1256가구, 2월 1199가구로, 3월 1189가구로 이 기간 동안 전체 미분양 물량의 19.2%가 소진됐다. 용인은 2011년 12월 6214가구의 미분양 물량에서 3월 6034가구로 200가구 이상이 소진됐다. 3곳 지역 모두 지난해 1분기에만 평균적으로 190여 가구의 물량이 소진된 셈이다.

◆미분양 아파트, 삼성 보너스 맞춰 계약조건 변경

지난해 '삼성 보너스 효과'를 톡톡히 봤던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한번 더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이 단지는 성과급 지급률이 가장 높은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있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바로 붙어있다. 더군다나 분당선 연장선(망포역)이 개통됐고 아파트 인근 부지를 이마트가 매입해 대형마트의 입점도 추진되는 등 호재까지 겹쳐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

송상원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도로 하나만 건너면 바로 디지털시티일 정도로 가깝고, 입주시기도 멀지 않아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현재 미분양 물량은 대부분 소진됐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계약금 5%로 초기부담을 줄이고 중도금은 이자후불제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의 미분양 단지들도 활기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을만큼 가까운 SK건설의 ‘신동탄 SK VIEW Park’가 대표적이다. 아예 삼성전자의 보너스를 겨냥해 계약금 2회차분(계약금5% 분납제) 납부일을 오는 2월4일로 늦췄다.

이종헌 SK건설 분양소장은 “모델하우스 상담객 중 상당수가 삼성전자 근로자들”이라며 “저렴한 분양가에다 계약금 지급일까지 늦추자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실수요자들이 실제 계약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기준 59~115㎡로 총 1967가구 중 전용 85㎡이하 중소형 비율이 80%로 구성됐다. 평균분양가는 3.3㎡당 888만원대다.

신동아건설이 경기 화성시 봉담읍에서 분양 중인 '봉담 신동아 파밀리에'는 중도금 1회~3회까지 중도금을 무이자 지원하고 선착순 200명에게 발코니 확장(7층 이하 세대)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이 단지는 지상 10층∼20층 9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기준 84∼125㎡, 총 699가구다. 봉담IC가 단지와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자동차 이용시 출퇴근이 편하다. 봉담∼동탄간 고속화도로, 수원∼평택간 고속화도로가 인근이다.

◆인근지역 신규분양, 3월까지 900가구 쏟아져

신규 공급도 삼성 보너스에 눈이 쏠려 있다. 올들어 화성과 수원 일대 전세가율이 높아짐에 따라 새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들까지 증가해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국민은행(1월 기준)에 따르면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화성(64%), 수원(62.3%) 등으로 조사됐다.

화성에는 삼성 나노시티 외에도 동탄2신도시 특별구역에 조성되는 테크노밸리에 첨단산업 연구소, 외국인 투자기업 등의 고소득 기업들이 유치될 예정이다. 수원에서도 오는 5월 1만여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하게 될 삼성 R5 연구소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 등 배후수요가 탄탄해 벌써부터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많다.

수원, 용인, 화성 동탄 일대에 2~3월 분양물량이 집중된 이유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화성, 수원, 용인 등에서 2~3월 간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11곳, 9000여 가구로 나타났다.

오는 3월에 분양을 앞둔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관계자는 “동탄역과 제일 가까워 수원 삼성디지털시티까지도 20분대면 닿을 수 있다"며 "화성과 기흥의 삼성전자 사업장 종사자들은 물론 수원 사업장의 종사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단지는 동탄2신도시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에서도 복합환승센터 동탄역과 광역 비즈니스 콤플렉스 바로 앞자리로 위치했다. 지하 1층~지상 34층, 8개동, 전용면적 84~131㎡, 총 874가구의 아파트다. 전용면적 84~97㎡가 전체 가구의 86%(753가구)를 차지한다.

동탄2신도시에는 또 7개 업체가 다음달 3차 동시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동보주택건설은 A19블록에서 전용 84~114㎡로 구성된 252가구를 분양한다. EG건설은 A9블록에서 전용 59~84㎡ 642가구를, 신안은 A32블록에서 전용 84~101㎡, 91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호반건설은 A30블록에서 전용 59~84㎡, 922가구를 분양하며 대원은 A33블록에서 전용 84~135㎡ 71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A28블록에서 전용 101~241㎡ 1416가구 규모로 대우건설은 A29블록에서 전용 59~84㎡, 134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평택이나 서울 강동구 등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부동산 시장에서 소위 ‘삼성 효과’는 증명돼 있다”며 “이들 지역들은 지역 경제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상권이나 아파트 거래 등도 영향을 쉽게 받고, 이번 삼성전자의 대규모 성과급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수원·화성=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개콘' 김대희, 족발집 '몰빵' 한달 챙기는 돈이

▶ 박신양이 자랑한 '7천만원대' 신혼집 보니

▶ 20대男 "부킹女와 모텔 갔지만…" 대반전

▶ 완벽 미모女 "남편이 시도 때도 없이…"

▶ 女교사, 트위터에 올린 음란한 사진 논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