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변수 많다…기다려보자" 10대 그룹 중 LG만 확정

입력 2013-01-21 17:02   수정 2013-01-22 04:01

대기업 투자 안갯속



“변수가 너무 많아요.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아요.”

대기업 A사의 전략·기획 담당 사장은 올해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작년에 이 회사는 1월10일께 최종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그러나 올해는 막판까지 고려해야 할 외부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요 그룹이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전망, 환율 급변동,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등 변수가 많아서다. 대다수 그룹이 예년보다 7~15일가량 투자계획 발표 시점을 미루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아예 2월로 발표 시기를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보름 이상 늦어지는 투자계획

작년까지 주요 그룹들은 1월10일을 전후해 새해 투자계획을 내놨다. 매년 11월 정도 계열사별 투자 일정을 취합해 이듬해 1월 최종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주요 그룹들이 3월이 돼서야 투자계획을 내놨던 때를 제외하면 발표 시기는 항상 비슷했다.

그런데 올해는 사뭇 다르다. 10대 그룹 가운데 LG만 지난 5일 2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놨을 뿐 다른 그룹들은 조용하다. 삼성 관계자는 “작년엔 1월17일에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는 변동성이 너무 심해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글로벌 경기 상황을 면밀히 따져 투자 규모를 조율하고 있다”며 “원·엔 환율 등 변수가 많아 조금 시간이 더 걸린다”고 했다. 다른 그룹들도 사정은 같다. 롯데그룹과 한진그룹은 예년보다 20일가량 투자계획 발표 시기를 늦출 전망이다. SK한화, GS 등은 아직까지도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새 정부 정책이 최대 변수

투자계획 확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다. 작년 12월3일 1083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1월18일 현재 1058원으로 떨어졌다.

원·엔 환율 변동은 더 심하다. 작년 12월3일 100엔당 1314원이던 원·엔 환율은 1174원(1월18일 기준)까지 하락했다. 일본 기업들과 해외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철강·조선·자동차 업체 입장에선 한 달 새 수백억원 이상 이익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미국 일본 등 세계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점도 변수 중 하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정보기술(IT)·전자기기 업체들의 경우 주요 수출시장 경기 개선 여부를 봐가면서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 투자 시기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게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변화 가능성도 기업들의 결정을 늦추는 요인이다. 새 정부가 중소기업 위주의 정책을 펼 것으로 점쳐지면서 일부 그룹은 투자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B그룹 관계자는 “대기업 마트 입점을 제한하는 유통 관련 법안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명/윤정현/유승호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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